논산 육군훈련소 이색음악회
환영 연주·노래자랑 펼쳐져
입소자·가족들 부담감 훌훌

▲ 새해 첫 입영날인 7일 논산의 육군훈련소에서 '입영장정과 함께하는 음악회'가 열려 육군 훈련소에 입소하는 장정들과 그 가족들에게 친밀감과 안도감을 주었다. 육군훈련소 제공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군 입대의 날, 집에서 나올때는 긴장했는데, 부대에서 마련한 '입영장정과 함께하는 한마음 음악회'에 노래자랑에 참가하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새해 첫 입영날인 7일 오후 12시50분. 논산의 육군훈련소에서는 때아닌 이색 음악회가 열렸다. 행사명은 '입영장정과 함께하는 한마음 음악회'. 2019년 새해를 맞아 육군 훈련소에 입소하는 장정들과 그 가족들에게 친밀감과 안도감을 주기 위해 육군훈련소가 마련한 음악회다. 군악대의 환영연주가 울려 퍼지고 이어 장정들의 노래자랑과 장기자랑이 펼쳐졌다. 깎은 머리를 숨기기 위해 빵모자를 눌러쓴 입소 장정들은 애인과 함께 혹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나와 자신들만의 끼를 만끽했다. 스스럼없이 몸을 흔들고 목청을 드높일 때마다 이별의 아픔에 잠겨야 했을 가족들은 웃음꽃을 피웠다.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한 장정은 "훈련소 입소를 위해 이곳에 왔으나 군 입소가 아니라 노래자랑에 나온 기분"이라며 "가족들에게 안도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음악회는 자식을 놓고 무겁게 돌아가야 할 부모들의 마음을 다소나마 가볍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큰아들을 입소시키기 위해 왔다는 이모(54·천안시 신방동) 씨는 "우리가 군에 입대할 때는 훈련소 앞이 온통 눈물바다였는데, 오늘 와보니 축제의 장이 돼 있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웃으며 입소하는 자식을 지켜보니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입소하는 인원은 훈련병 1679명으로, 이들은 앞으로 5주간 군 기본자세와 각개전투, 사격 등 군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전투기술을 숙달한 후 주특기교육을 위한 병과학교 또는 전후방 각급 부대로 배치된다. 특히, 육군훈련소는 이날 첫 입영을 시작으로 올 한 해 동안 12만 여명의 대한민국 젊은이들을 정병(精兵)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논산=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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