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만에 복원 무료 개방 옛 모습 그대로 재현 눈길
과거 철길 시선 사로잡아 주차불편·합판구조 문제점
▲ 옛 청주역이 51년 만에 복원돼 역사(驛舍) 전시관 형태로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됐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충청투데이 김용언 기자]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7일 시민에게 개방된 ‘청주역사(驛舍) 전시관’에서 만난 60대 남성의 관람 소감이다.

전시관 내부를 가득 채운 옛 청주역의 모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흑백 사진에 유년 시절을 떠올리는 듯 했다. 그는 “청주역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시설이라는 점이 인상적”라고도 했다.

옛 청주역이 51년 만에 복원돼 역사(驛舍) 전시관 형태로 이날부터 시민에 무료 개방됐다.

청주역은 지난 1921년 현재 전시관이 위치한 북문로 2가에서 보통역으로 문을 열었다. 도심 한가운데인 청주시청 부근에 있어 이용객이 많았다.

청주시내 곡선 노선이 개선돼 북쪽으로 2km 떨어진 우암동 옛 청주MBC 자리로 역을 이전했다. 이후 충북선 복선화 공사 완공으로 현 흥덕구 정봉동으로 옮기게 됐다.

기자가 찾아간 이날 오전에는 관람객 10여명이 삼삼오오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었다.

전시관은 옛 청주역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설렘과 헤어짐의 아쉬움이 함께하는 대합실을 지나면 청주역의 변화를 알 수 있는 영상과 사진이 관객을 맞았다.과거 청주시청사 일대를 둘러볼 수도 있다. 승차권을 검사하는 역무원 동상도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전시관의 또 다른 핵심 콘텐츠는 과거 철길을 재현한 공간이다. 전시관 뒤편에는 그 당시 열차가 지나다녔을 법한 철길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청주 도심의 옛 추억을 소환하는 전시관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관람객들의 편의를 도와야 할 지하주차장의 출입구는 여전히 막혀 있다. 하자 보수 등의 이유로 전면 개방 당일에도 이용이 불가능했다.

전시관을 찾는 시민들은 인근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아담한 규모의 전시관은 화재에 취약한 단점도 있었다. 전시관(202㎡)은 스프링클러 의무설치 기준(500㎡) 보다 작은 규모라서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전시관 내부 벽면 대부분이 목조, 합판 구조로 돼 있지만, 화재 발생 시 소량 비치된 분말 소화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청주시 관계자는 “주차장은 이르면 다음 달 개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소방 시설 등 안전 문제는 외부에 용역을 맡겨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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