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알레르기 환자 절반은 성인 때 나타나"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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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알레르기' 걱정 성인 절반은 실제로 이상 없어"

미국 연구팀 "알레르기 환자 절반은 성인 때 나타나"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음식 알레르기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절반은 실제로는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연구팀은 "복통을 느끼거나 설사를 하고, 신체가 붓는 증상은 유제품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 불내증이나 음식 과민증의 반응일 수 있어 음식 알레르기로 보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영국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성인 4만명을 대상으로 2015년 10월부터 2016년 9월 사이에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19%는 알레르기 반응을 겪었다고 답했지만, 절반에 해당하는 10.8%만이 실제로 음식 알레르기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음식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 중 절반가량은 성인이 되어 알레르기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공동 저자인 루치 굽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성인이) 이전에 문제가 없었던 음식을 모르고 섭취한 뒤 갑자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성인 식품 알레르기 환자 중 38%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응급실에 간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이들은 절반에도 못 미치며, 4명 중 1명만이 처방을 받았다고 답했다.

굽타 교수는 "음식에 대한 거부반응이 유당 불내증처럼 치료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생명을 위협하는 알레르기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기디언 랙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성인 이후 나타난 음식 알레르기는 지난 20년간 어린이들에게서 급격하게 증가한 음식 알레르기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음식은 갑각류, 우유, 견과류 순이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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