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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와 국제유가 하락세 효과가 계속 이어지면서 충청권 석유품 판매 가격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3일 대전 서구의 한 주유소가 가격표지판에 기준 휘발유 판매가격을 L당 1299월으로 판매하자 주유하려는 운전자들로 붐비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유류세 인하와 국제유가 하락세 효과가 새해 초에도 이어지면서 충청권 석유제품 판매 가격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저유가 기조와 상관없이 고공행진 중인 일부 주유소로 인해 주유소별 가격 차이가 더욱 벌어지고 있어 소비자가격 결정에 대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350.66원, 경유는 ℓ당 1251.71원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시행된 유류세 15% 인하 조치 이후 휘발유와 경유 각각 약 300원과 200원이 저렴해진 수준이다. 충남은 ℓ당 1377.06원, 1274.46원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이 형성됐으며 세종은 휘발유 1401.10원, 경유 1300.10원의 평균 판매가격을 기록했다.

문제는 유류세 인하와 함께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로 석유제품 가격 폭이 낮게 형성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유소는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약 30개월만에 등장한 1200원대 휘발유 판매 주유소가 속속들이 생기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실제 대전지역 전체 주유소 227곳 가운데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이 1200원대인 곳은 모두 38곳으로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휘발유를 ℓ당 1283원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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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전에서 보통휘발유 판매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1798원으로 515원의 가격 차이를 보이는 상황이다. 특히 해당 주유소의 경우 반경 500m 내에 1300원대 주유소가 있어 도를 넘어선 '배짱 영업'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주유업계는 다양한 외부요인으로 인해 주유소별로 다른 가격대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선 주유소별 매입 능력인 주유소 매설 탱크 크기와 판매량에 따라 가격 하락 시점에 맞춰 많은 석유제품 물량을 구입해 저장한 경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대전 서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 씨는 “자영 주유소냐 직영 주유소냐, 인건비가 얼마나 드냐, 마진율을 얼마나 정하느냐 등을 고려해 주유소 별로 가격을 매긴다”며 “특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는 주유소의 경우 법인 및 유류카드 결제 수요 등 주로 형성되는 고객 특성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저유가 기조를 무시한 일부 자영 주유소들의 이 같은 가격 책정으로 운전자의 혼란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 감시망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주유소가 정유사로부터 석유제품을 공급받기 전 원가를 모른 채 '공급가'라는 정상가보다 높은 금액을 먼저 입금해야 하는 관행 탓에 소비자가격을 상승시킬 수밖에 없다”며 “불합리한 가격책정구조에 대한 정부 차원의 수정이 빠르게 이뤄져야 정상적인 소비자가격이 조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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