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도안호수공원 조성사업이 올스톱되면서 도안2단계 친수구역사업도 안갯속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선진생태공원’으로의 개발을 놓고 대전시와 도안갑천지구친수구역개발사업백지화시민대책위(이하 시민대책위)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사업시작 시점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3일 본보 조사에 따르면 대전시와 시민대책위는 도안호수공원 조성사업의 생태계 보존 방식을 놓고 타협점을 찾지 못하며 뚜렷한 추진계획이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시는 시민대책위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해 8월 20~26일 영국과 독일을 방문, 선진화된 생태호수공원을 답사했다. 방문한 생태호수공원은 시민대책위가 선정한 곳으로 선진 생태호수공원 모델을 살펴 볼 수 있는 영국 WWT습지공원 등 5군데다. 답사 이후 시는 시민대책위에서 조사해 요구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도안호수공원의 생태계 보존 방식을 놓고 양측은 구체적인 윤곽은커녕 ‘수박 겉핥기’식 주장만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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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대책위는 시와 함께 영국과 독일의 선진생태호수공원 모델처럼 기본구상·개발계획·실시계획 분야로 구성된 MP(Master Planner)연구 용역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도안호수공원·월평공원·갑천·수통골로 연결된 생태계 보존을 해야 한다는 주장만 내세우고 있지만 이와 관련 세부조사나 구체적인 보존 방식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 놓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시는 영국·독일과 달리 국내는 계절에 따른 환경적 요소(유량변화, 강우량 차이 등) 및 녹조와 해충 발생 가능성을 대비한 정화시설 가동에 따른 비용문제를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답사한 해당 호수공원(영국·독일)과 도안호수공원 간 강우량 차이가 큰 만큼 호수가 가물거나 범람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민대책위의 입장을 100% 수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답사 이후 4개월만에(지난해 12월 10일) 양 측은 공무원, 교수 등 각계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1차 MP연구용역회의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윤곽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MP용역회의의 특성상 시간조율이 어렵다는 설명만 내비칠 뿐, 2차 MP연구용역회의 일자도 정하지 못하고 있어 사실상 올스톱 된 상황이다.

이처럼 MP용역회의도 지지부진하다보니 일각에서는 도안2단계 친수구역사업 시기도 잠정적으로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치고 있다. 
이는 당초 2015년 국토교통부에 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착공을 시작했다면 지난해 12월 준공을 마치는 사업이었지만 여전히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점에 기인한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수 백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친 도안호수공원 3블럭 여파가 도안2단계 친수구역사업으로도 번지며 지역민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시가 일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도 법적으로 문제될 소지는 없기에 시민대책위와 지지부진한 협의점을 찾기보다 개발 추진에 동력을 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수습 최영진 기자 choiyjcyj@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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