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15살 나이, 집나가 행방불명
경찰 유전자 대조시켜 ‘극적 상봉’

▲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거주하는 A(76·여) 씨가 3일 부산광역시 사하구 한 노숙인보호시설에서 32년 전 헤어졌던 아들 B(47) 씨와 상봉했다. 청주청원경찰서 제공
[충청투데이 조성현 기자] 32년간 생이별했던 모자가 경찰의 도움으로 상봉했다.

3일 청주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청주시 청원구에 거주하는 A(76·여) 씨는 이날 오후 2시경 부산광역시 사하구의 한 노숙인보호시설에서 32년 전 헤어진 아들 B(47)씨를 만났다. B 씨는 32년 전 1986년 7월 당시 15살의 나이로 놀다 오겠다며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아 가출 신고된 상태였다.

경찰은 모친인 A 씨의 유전자를 채취해 실종아동보호전문기관의 유전자대조를 통해 이들을 상봉시켰다. 실종아동전문기관에는 전국 아동·장애인시설의 유전자 정보가 보관돼 있다.

아들과 극적으로 상봉한 A 씨는 “아들을 찾지 못해 평생의 한으로 남아 있었다”며 “부모로서 자책감과 부끄러움에 경찰서를 찾아올 엄두를 못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전자 채취로 아들을 찾아준 경찰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장기 실종자를 찾기 위해 유전자 정보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성현 기자 jsh90012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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