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초등학교 83.1%
2월 개학 없이 3월 새학기

[충청투데이 임용우 기자] 충북지역 학교들의 1월 졸업식이 대세가 되고 있다. 통상 2월에 치르던 졸업식이 빨라지는 것은 물론, 봄방학마저 없어지는 추세다.

3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255곳의 초등학교 중 212곳(83.1%)이 1월 중 졸업식을 갖는다. 중학교는 127곳 중 96곳, 고등학교는 84곳 중 47곳이 이달 중 졸업식을 한다. 지난해 중학교가 16곳, 고등학교 9곳이 1월에 졸업식을 한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런 변화는 봄방학도 없어지게끔 했다. 1월 중 졸업식을 하는 학교들 중 대부분은 비슷한 시기에 겨울방학에 돌입한다. 2월 중에 개학하지 않고 3월 새학기의 시작과 함께 개학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는 학교와 교사들의 새학기 준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교육부와 도교육청은 2월에 업무 분담, 교육계획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사조처를 이달 말이나 2월 초 중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새학기를 맞이하는 것은 교사도 마찬가지인만큼 적응시간을 주자는 이유에서다. 통상 교원 인사가 2월 중하순에 이뤄지면 새 학년도 준비가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있다. 막상 새 학기가 시작되고 난 뒤에 공문, 회의, 출장, 연수 등 일에 쫓기다 보면 교사가 수업에 집중하고 학생들과 사제 관계를 맺는 시간이 부족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서 여유 있게 담임 배정과 시간표 작성, 사무 분장을 할 수 있도록 지난해 2월 초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실제 오랜 역사를 가진 학교들도 1월 중 졸업식과 방학식을 갖고 있다.

청주 강서초등학교는 오는 7일 제96회 졸업식을 연다. 겨울방학도 이날 시작한다. 강서초는 설립된지 100여 년에 이르지만 졸업식과 종업식을 1월 중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학은 오는 3월 4일 한다.

최민수 강서초 교감은 "2월에 새 학기 교육과정 등을 준비할 충분한 시간을 가지려고 학부모 설문조사 등을 거쳐 겨울방학과 졸업식 등의 학사일정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해에는 청주농업고등학교와 경덕중 등이 1월 중 졸업식을 가졌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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