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축공사 중 화재…지연 불가피
2월 준공 어려워…학생배치 비상, 당분간 비좁은 교실 감수해야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차암초등학교 교실 증축공사가 3일 발생한 화재로 인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학생들의 불편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천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차암초 증축공사는 연면적 1만 2502.20㎡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 건물에 총 16개 학급을 늘리기 위해 추진됐다.

2015년 개교한 차암초는 39개(특수학급 포함) 학급으로 운영됐지만 ‘혁신학교’(2016년 지정)의 원활한 운영 및 향후 주변 개발로 인해 유입되는 학생들을 수용하고자 증축 공사가 추진됐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화재로 예정된 2월 준공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일단 화재원인 분석 및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나와야 하지만, 교육당국은 5월까지는 공사를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기간이 연장되면서 당장 학생 배치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차암초의 올해 예상 학생수는 1050여 명이다. 기존 학급에 학생들을 재배치한다는 게 교육당국의 방침이다. 이럴 경우 4학년과 6학년은 학급당 32명씩 배치되고, 나머지 학년은 27~28명으로 학급을 짜야한다. 작년 기준으로 차암초의 학급당 인원수는 23~25명 수준이었다. 당분간 학생들은 비좁은 교실에서 생활하며 불편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차암초는 혁신학교로 지정돼 있어 학급당 인원수가 25명 정도였다. 학생 배치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학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32분경 천안차암초 증축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당국에 의해 40여 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차암초는 오는 9일부터 방학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이날 화재로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 4일부터 조기 방학에 들어가는 것으로 학부모들에게 안내한 상태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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