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한 소재에도 빠른 전개와 배우 열연으로 시청자 흡입

▲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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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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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가 찜한 TV] 홈드라마는 뒷심…'하나뿐인 내편' 9위

진부한 소재에도 빠른 전개와 배우 열연으로 시청자 흡입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진부하고 답답할지 모르지만 그게 인생이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삶을 엮어놓은 홈드라마 역시 대부분 새로울 게 없지만 삼시 세끼를 먹듯 습관처럼 볼 수 있는 게 매력이다.

3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12월 넷째 주(24~30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KBS 2TV 주말극 '하나뿐인 내편'이 전주보다 4계단 뛰어올라 9위를 기록했다. CPI 지수는 216.2.

지난해 파격적인 전개로 시청률 45%를 넘어선 '황금빛 내인생'과 유동근-장미희의 황혼 로맨스 연기에 힘입어 시청률 36%를 깬 '같이 살래요' 후속으로 출발한 '하나뿐인 내편'은 사실 전작들에 비해 기대치가 낮았다.

물론 거의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최수종이 출연한다는 점 등은 어느 정도 강점으로 꼽혔지만 말이다.

아픈 아내의 병원비를 구하려다 범죄자가 된 수일(최수종 분)이 딸 도란(유이)을 친구에게 맡기고 절연했다가, 부잣집에서 운명처럼 다시 만나게 되는 과정은 많은 주말 홈드라마에서 본 구도다.

'황금빛 내인생'이나 '같이 살래요'가 홈드라마 치고는 통통 튀는 스토리와 배우들 연기를 자랑한 덕분에 '하나뿐인 내편'은 더 고리타분하고 때로는 우중충하게까지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밖에 대륙(이장우)과 도란의 험난한 결혼 생활, 시누이 다야(윤진이)의 악행 등도 막장 요소임과 동시에 드라마를 진부하게 만든다.


하지만 홈드라마는 역시 '습관'이 무섭다. 그 습관은 결국 뒷심으로 이어진다.

'하나뿐인 내편'은 출생의 비밀과 고부갈등 등 뻔한 소재로 시작했지만 전개는 비교적 빠른 편이다. 홈드라마치고는 도란의 왕가네 입성이나 수일-도란의 관계 자각이 제법 이른 타이밍에 이뤄지며 시청자들을 조금씩 모았다. KBS 주말극들이 그렇듯 습관처럼 보게 만드는 힘도 새삼 다시 깨닫게 해준다.

그 결과 초반 20%대에 머물던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은 최근 36%대까지 치솟았다. 물론 중간에 프리미엄CM을 도입한 효과도 어느 정도 있겠지만 쾌속 전개와 배우들 열연 덕이 크다.

최수종, 유이 등 주연 배우들 공도 있지만 이번 작품에서 특히 눈에 띄는 배우는 부부 연기를 보여주는 박상원-차화연 콤비다. 특히 차화연은 오은영을 단순히 미운 시어머니 상을 넘어 입체적인 캐릭터로 표현해내 호평받으며 2018년 KBS 연기대상에서 여자 최우수상을 받았다.

뒷심에 힘입어 KBS는 최근 '하나뿐인 내편'의 연장 방송까지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CPI 지수 1위는 '막장 대모'의 필력을 과시 중인 SBS TV 수목극 '황후의 품격'(265.3)이 가져갔다.


☞ 용어설명 : CPI 지수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CJ ENM 7개 채널(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XtvN)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하는 지표다.

이 지수는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직접 검색자수(국내 주요 포털 6개사), 소셜미디어 버즈량(블로그·게시판·SNS 전수조사) 2가지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산출한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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