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신년 여론 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여야 주요 정치인 12명을 대상으로 한 리얼미터의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의 경우 이낙연 국무총리(13.9%)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13.5%)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이재명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유승민 의원,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각 지역별, 보수·진보 정당별로 차기 대통령감이 고루 포진해 있는 구도 속에서 충청대망론은 아예 그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충청권의 빈약한 인적 자원의 실상이 여실히 드러난다. 리얼미터가 선정한 주요 정치인 12인의 범위에서조차 충청권 인사는 포함되지 않을 정도다. 충청대망론의 중심에 섰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미투 사건으로 지난해 정계를 떠난 후 충청인물 기근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한 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목받기도 했으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지역 대망론의 대표주자가 없는 상태다.

물론 실망하기엔 이른 것도 사실이다. 여권의 경우 박병석·박범계 의원을 들 수 있고, 야권에서는 이완구 전 총리, 나경원·정진석·정우택·홍문표 의원 등의 행보를 눈여겨볼만하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 충청권의 위력을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 건가가 관심사다. 내년 총선을 거쳐 2022년 차기 대선 아니면 그 다음 차차기 대선까지의 정치 일정에서 어떤 변수가 돌출하느냐에 따라 민심이 출렁일 개연성을 배재하기 힘들다.

우선 지역정치인이 자신의 역량과 위상을 확보하는 것이 그 첫째다. 전국 민심을 사로잡을 만한 정치력을 발휘하는 지역정치인이 없다. 지역 대표성을 선점해야 이를 바탕으로 전국적인 인물로 부상할 수 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지도자의 덕목으로 국민을 널리 포용하는 확장성과 안정감을 주는 메시지가 필수적인데 이를 부각시킬만한 활동영역을 사전에 구축해 놓은 게 없으니 그럴만하다. 국민에게 속 시원하게 대안을 제시해주고 꿈을 주는 정치인이 그립다. 시대정신에 투철한 지역 정치인의 부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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