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소망] 요양보호사 김화자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지난해를 정리하며 올해 소망을 생각했지만, 거창한 새해 소망을 빌지 않기로 했다.”

요양보호사인 김화자(67·여·사진) 씨는 "다사다난했던 무술년(戊戌年)이 지나고 황금 돼지띠의 해가 밝았다"며 "황금돼지해에는 모두가 건강하게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새해 소망을 밝혔다.

김 씨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요양보호사로 일을 하고 있다. 요양보호사는 노인성 질환에 걸렸거나 나이가 들어 혼자 지내기 어려운 노인들에게 공적 돌봄서비스를 해주는 일이다. 김 씨는 요양센터에 출근해서 노인들과 매일 만나 안부를 묻고, 아픈 데는 없는지 살핀다. 노인들과 서로 살을 비비고 말을 섞다 보니 마음이 맞는 어르신과는 모녀나 부녀처럼 지내기도 한다.

그런 김 씨에게는 거창한 새해 소망은 없었다. 소망은 오직 지금의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건강이었다. 김 씨는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을 갖게 되면서 나이 들고 병든 노인들을 돌보며 건강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됐다"며 "이 모든 것은 누군가를 돌보고 도움을 주기 위해서 건강이 받쳐줘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나이가 듦에 따라 거창했던 소망은 김 씨에게 욕심이었다. 그는 "나이 들면서 새해가 되면 바랐던 소망이나 소원이 작아진다"며 "욕심부리며 바랐던 소망은 그저 이뤄지지 않는 욕심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도 나를 필요로 할 때 건강한 몸과 정신으로 성실히 나의 일에 임하며 이런 작은 마음이 모여 나의 일터가 더 발전된다면 이 또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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