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총리 정치재기 의지 강해, 안희정 홍성·예산 무소속 출마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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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구.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새해가 밝아오면서 2020년 21대 국회 입성을 준비하는 충청권 여야 유력 후보들이 '총선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민선 7기 충청권 광역단체 부단체장 인사에는 '청와대 바람'이 거셌다. 박영순 전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실 선임행정관은 대전시 정무부시장으로 임명됐으며, 충남도는 초대 정무부지사로 나소열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을 내정했다. 충북도 역시 이장섭 전 청와대 산업정책 선임행정관이 이시종 지사의 3선 성공과 맞물려 정무부지사직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지역 정가의 관심은 내년에 치러질 21대 총선에 맞춰지는 모습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직을 놓고 허 시장과 치열한 당내 경선을 벌였던 박 부시장은 정무부시장 경력을 기반으로 자신의 근거지인 대전 대덕구에서 국회의원 배지에 도전할 것이 유력시 되고 있다. 나 비서관은 자신이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충남 보령·서천에서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 부시장도 충북 정가에선 총선에 나설 민주당의 새 인물로 분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김경훈 전 대전시의회 의장, 조원휘 전 대전시의회 부의장, 김택수 전 대전 정무부시장, 윤원철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 허승욱 전 충남 정무부지사, 조한기 청와대 제1 부속 비서관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박수현 비서실장은 19대 국회의원 시절 자신의 지역구였던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공을 들이며 4선의 자유한국당 중진인 정진석 의원과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황운하 청장도 21대 총선 출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자신의 고향인 대전 중구 출마를 모색 중이란 분석이 있다.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경훈 전 의장도 호시탐탐 대전 중구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선 이완구 전 국무총리, 박성효 전 대전시장, 육동일 한국당 대전시당 위원장, 양홍규 변호사,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 김신호 전 교육부 차관, 남충희 전 바른미래당 대전시장 후보, 윤석대 전 바른미래당 대전시당 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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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연합뉴스
특히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세종시는 총선 분위기가 가장 먼저 달아오르면서 여당은 물론 야권 후보자들도 물밑에서 대민 접촉을 넓히는 모양새다. 인구가 30만명이 넘어서며 '세종갑'과 '세종을' 등 2개 선거구로 분구가 예상되면서 민주당 인사들 간 각축전이 치열한데, 당에선 이강진 세종 정무부시장, 강준현 전 세종 정무시장, 이영선 변호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옛 충남 조치원읍을 중심으로 한 세종갑(가칭) 지역에는 보수 진영 인사들의 명단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세종시장 후보로 나섰던 송아영 부대변인과 박종준 코레일 감사, 안윤홍 목원대 겸임교수, 김동주 변호사 등이 거명된다. 여기에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도 하마평에 올라 있다. 바른미래당에선 김중로 의원(비례)이 한국당으로의 복당과 함께 세종 지역구 출마를 마음에 두고 의정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야권에선 이완구 전 총리의 등판 시기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서 벗어난 이 전 총리는 정치재기에 대한 의지가 상당히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21대 총선에서 자신의 옛 지역구인 충남 홍성·예산으로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대전시장에 세 번이나 낙방한 박성효 전 대전시장 역시 21대 총선은 외면하기 힘든 모습이다. 유성갑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이곳에서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는 분석과 함께 2년 뒤 민선 8기 대전시장에 다시 도전할 뜻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양홍규 변호사의 21대 총선 도전도 관전 포인트다. 한국당 서구을 당협위원장을 역임한 양 변호사는 오랫동안 다져온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민주당 박범계 의원과의 한판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21대 총선 출마 여부는 현재까지 미지수로 남는다.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중인 가운데 총선 이전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나온다면, 충남도청이 위치한 내포 신도시 인근의 홍성· 예산에 무소속 출마 후 민주당 입당이라는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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