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3·우유가 만든 세계사

[신간]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

조선왕조실록3·우유가 만든 세계사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 = 마사 누스바움·솔 레브모어 지음. 안진이 옮김.

현명하고 우아하게 나이 들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또 국가와 사회는 무엇을 제공해야 할까?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와 로스쿨 전 학장인 두 저자는 이 질문에 응답하기 위해 인류가 축적한 지적 유산을 넘나들며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를 전한다.

두 석학의 지적 여정을 통해 나이 드는 과정에서 우정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과거를 돌아보는 일이 무슨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지, 세상에 무엇을 남길 것인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은퇴에 적합한 시점은 언제이고, 유산은 어떻게 적절히 나눠줄 수 있는지 등 실용적인 삶의 지침도 알려준다.

모든 장이 에세이 두 편씩으로 구성된 이 책 형식은 로마 철학자 키케로가 집필한 '나이듦에 관하여' 등을 참조한 것이다. '나이듦에 관하여'는 키케로와 그의 절친 아티쿠스가 대화하는 형식으로 쓰였다. 60대 나이에 들어선 두 친구의 대화 형식 책이라는 점에서 두 책은 닮았다.

어크로스 펴냄. 472쪽. 1만7천원.

▲ 조선왕조실록3 = 이덕일 지음.

20여 년 전부터 역사서를 집필하는 저자는 구상 10년, 집필 5년, 10권 완간을 목표로 정통 조선왕조실록을 쓰는 중이다. 제1권 '태조'편과 2권 '정종·태종'편에 이어 6개월 만에 출간된 이번 제3권은 '세종·문종·단종'편이다.

저자는 세종에서 단종에 이르는 시기를 온전히 복원하고, 철저히 현대적인 시선으로 왕을 비롯한 여러 인물의 리더십을 평가하고 재해석한다. 특히 한국 역사상 최고 성군으로 존숭받는 세종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내놓으며 이해 폭을 넓히고자 한다. 학습과 지식 전달 위주에서 벗어나 시대정신을 읽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것이다.

다산초당 펴냄. 408쪽. 1만8천원.

▲ 우유가 만든 세계사 = 히라타 마사히로 지음.

모든 동물은 오로지 제 새끼를 먹이기 위해 젖을 만들어낸다. 포유류(哺乳類)라는 말 자체가 새끼들이 어미의 젖을 먹고 자라는 동물군을 총칭한다.

4천500여 종의 포유류 가운데 다른 동물의 젖을 가로채는 생명체는 인간이 유일하다. 약 1만 년 전, 동물의 가축화를 시작한 인류는 가축의 모자 사이에 개입해 대신 젖을 짜서 자신의 먹거리로 삼았다. 이 책은 가축의 젖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꿨는지 문화사적으로 풀어낸다.

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하고 올해부터 축산대 교수로 활동하는 저자는 20년 넘게 시리아, 몽골, 인도 등을 직접 다니며 유목민 삶을 깊이 파고들었다. 그 현장 경험과 사료 분석으로 이번 책을 집필한 것이다.

저자는 또 서구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유라시아 대륙 곳곳에서 살아가는 유목민의 생활양식을 통해 인류가 젖 문화를 일으키고 발전시킨 역사를 주체적으로 통찰한다.

돌베개 펴냄. 200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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