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4만여…전체 2.9% 2015년 대비 18.6% 늘어나
경제능력 있는 노인 많지 않아…노인복지체계 등 마련 시급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대전시의 급속한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시 독거노인 인구는 전체인구에 3%에 육박, 해를 거듭할 수록 그 수는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가속화되는 고령화 시대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2018년 대전시 독거노인 등록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통계는 2016년 전국 최초로 개발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노인 문제를 통계자료에 기반해 진단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데 활용된다. 시는 지속적인 인구관리 필요성에 따라 올해 2차로 통계자료를 개발, 관련 업무 담당자의 수요를 파악해 정책 맞춤형 지표를 개발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문제는 지역 독거노인의 증가세는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올해 시 독거노인은 4만 3923명으로 전체 인구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5년 대비 18.6% 증가한 수치다. 최근 2년간 타지역에서 전입한 독거노인은 1808명, 그 중 충청도에서 전입한 입구가 634명(35.1%)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독거노인(가족여부 확인불가자 제외) 4만 3018명 중 가족이 없는 독거노인은 3707명(8.6%), 가족이 있는 독거노인은 3만 9311명(91.4%)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노인복지시설 입소자는 1246명(2.8%)이었으며, 노인복지시설 입소자를 뺀 장기요양기관 이용자는 928명(2.1%). 장애인등록 인구는 7586명(17.3%)이다. 

이중 2718명(35.8%)은 장애수당 수급자, 912명(12.0%)은 장애인연금 수급자였으며 실질적 독거노인 3707명 중 기초연금, 기초생활보장, 노인복지시설입소 등의 주요적인 복지를 수급하고 있는 자는 3211명(86.6%)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제능력이 있는 독거노인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월평균 수급비가 12만 3443원인 가운데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8369명(19.1%)이었고 이중 생계급여를 받는 사람은 7742명, 주거급여를 받는 사람 7661명, 의료급여를 받는 사람 8256명 수준이었다.

시 관계자는 “독거노인 통계는 앞으로 점차 가속화되는 고령화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제공할 것”이라며 “노년 1인가구의 현황을 파악해 고독사, 사회적 고립 등의 문제에 대응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며,향후에도 현시대적인 문제를 진단할 수 있는 다양한 지표를 보완하여 2년 주기로 공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지역 독거노인들을 위한 재정지원 및 복지서비스를 점차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지역 복지계 한 관계자는 “시가 내년도 노인복지예산을 대폭 인상했다고 공표했지만, 사실상 혜택을 직접적으로 체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 놓여있다”며 “지자체마다 노인복지체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고 지역 독거노인 증가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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