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사설] 독거노인의 급속한 증가는 또 다른 복지수요를 요구한다. 대전시가 '독거노인 등록통계'를 내놓은 건 고령화 시대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독거노인 중에는 가족이나 이웃과 단절한 채 생활하는 이들이 꽤 많다. 홀몸노인 중에 빈곤·질병·고독으로 대표되는 3대 고통에 시달리는 노인들이 유독 많은 까닭이다. 독거노인 복지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 돌아봐야겠다.

우리나라는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4%를 넘어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인구의 고령화는 독거노인 증가와 무관치 않다. 대전시 관내 독거노인 수는 4만3923명으로 전체인구의 3%에 육박한다. 2015년 대비 18.6% 증가한 수치로 독거노인 수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지 가름 할 수 있다. 충남·북도 비슷한 실정이다. 충남 천안시의 12월 기준 독거노인 수는 1만5971명으로 지난 3년 사이 14%나 증가했다.

독거노인이 되는 주요 사유로 가족해체, 사별, 은퇴 등을 꼽는다. 독거노인이라고 해도 경제적 자립이 가능하다면 그나마 다행이나 그렇지 못한 경우 고단한 삶을 살게 된다. 실제로 경제능력이 있는 독거노인은 많지 않다고 한다. 대전시 독거노인 중 20%에 달하는 8369명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다. 혼자 사는 노인들은 질병, 사고에 노출돼 있다. 임종을 지켜보는 이 없이 혼자 죽음을 맞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최근 충북 청주시에서는 80대 독거노인이 화재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웰다잉'이란 말이 무색한 지경이다.

독거노인을 위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 요보호 대상자들이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수준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재정지원과 돌돔 서비스가 결합될 때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엄동설한이다. 쪽방에서 연탄 한 장에 의지해 언 몸을 녹이는 독거노인들이 떠오른다. 주변 독거노인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이웃들의 관심과 보살핌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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