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충북본부 경기조사 발표
불안 가속…투자·고용 악영향 “정부 규제개혁 등 힘 쏟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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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충북지역 기업경기가 내년에도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제불안감이 가속화되면서 투자와 고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지난 28일 ‘2018년 12월 충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결과 충북지역 제조업의 12월 업황BSI(Business Survey Index:기업경기실사지수)는 69로 전월대비 11p 하락했다. 

다음달 업황전망BSI(73)도 전월대비 8p 떨어졌다. 충북지역 제조업의 업황BSI와 업황전망BSI는 지난 1월 각각 87, 91로 시작했다. 연중 하락세를 이어가다 12월 업황BSI는 15.6%, 내년 1월 업황전망BSI는 16.3%나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12월 업황BSI는 63으로 전월대비 2p 상승했지만 다음달 업황전망BSI(63)는 전월대비 2p 하락했다.

충북지역 비제조업의 지난 1월 업황BSI와 업황전망BSI는 각각 77과 78이었다. 12월 업황BSI는 10.7%, 내년 1월 업황전망BSI는 11.7% 떨어졌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충북 도내 415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고, 330개 업체가 응답했다.

청주상공회의소(이하 청주상의)의 조사결과도 비슷하게 나왔다. 청주상의는 지난 28일 '2019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발표했다. 1분기 종합 전망치는 전분기 대비 1p 하락한 72였다, 지난 1분기 90으로 시작한 청주상의 BSI조사는 2분기 114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3분기 95, 4분기 73으로 급락을 이어가고 있다.

청주상의는 “지난 분기 73으로 22p 급락했던 경기전망지수 하락세가 진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악화전망이 우세한 편"이라며 "고용노동환경 변화, 내수침체 장기화, 보호무역주의 등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기업들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올해와 비교한 2019년도 경제 흐름 전망’에 대해 과반수 이상이 '악화(51.7%)'로 답했다. 이어 '올해와비슷(39.6%)', '호전(6.7%)', '매우악화(2.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19년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내리스크로는 '최저임금 등 고용노동환경 변화(71.8%)'와 '내수 침체 장기화(70.5%)'등을 꼽았으며, 대외리스크로는 '통상분쟁 등 보호무역주의(42.7%)'와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39.9%)' 등을 가장 많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경기전망 불안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제 투자와 고용 위기로 이어지기 전에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청주상의 조사에서 내년도 투자계획에 대해 응답기업들은 76.7%가 보수적이라고 답했고, 공격적이라는 응답은 23.3%에 불과했다. 

또 충북의 고용률은 통계청 조사 결과 전국에서 상위권에 위치하는 등 아직은 양호한 상태다. 하지만 비제조업의 업황BSI와 업황전망BSI가 동시에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은 고용을 뒷받침하는 서비스업도 위기를 체감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최상천 청주상의 조사진흥부장은 “내년 우리 경제는 구조적 경기불황, 급격한 고용환경 변화 등 여전히 많은 리스크에 둘러싸여 있다"며 "정부는 무엇보다 움츠려 있는 기업들이 능동적으로 일을 벌일 수 있도록 규제를 개혁하고 사기를 붇돋아 경제활력을 제고하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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