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1박2일 또는 2박3일, 더러는 당일코스의 짧은 일정이지만 이들이 대마도에서 소비하는 지출은 만만치 않다. 특히 당일치기 관광객들은 주로 면세쇼핑을 목적으로 찾고 있는데 아직 관광인프라는 미흡한 편이지만 면세점을 비롯한 쇼핑센터 증축이 활발하다고 한다
덕혜옹주 결혼관련 유적, 최익현 선생 순국비, 조선통신사 사적 등 대마도에 산재한 역사 유적은 한일 양국관계의 빛과 그림자를 보여주는 현장이다. 일본 역시 대마도롤 '국경의 섬'이라고 부르고 있고 한때는 대륙 진출의 야망을 위한 발판으로 여긴 바 있어 굴곡 많은 두 나라 관계의 첨병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굴곡진 역사의 의미는 잊혀진 채 특히 서민, 중산층들이 적은 비용으로 며칠 외국여행을 즐기는 대상지로 대마도를 부담 없이 선택하게 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현지인들이 느끼는 부담과 일부 부정적 시선은 예사롭지 않다. 쓰레기 투기, 고성방가, 도로 무단횡단 그리고 특히 식당 등에서의 비(非)매너는 연간 80만 명 방문이라는 대기록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부산에서 50㎞가 되지 않는 가장 가까운 외국, 대마도가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한 선린교류의 교두보가 되려면 대규모 관광 인파 위에 무엇이 더해져야할까 생각해 본다. <한남대 프랑스어문학전공 교수·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