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을 잇는 '동백대교'가 착공 10년 만에 마침내 어제 개통됐다. 동백대교는 서천군 장항읍 원수리~군산시 해망동을 연결하는 총연장 1930m의 해상교량이다. 폭 20m의 왕복 4차선 도로 건설에 국비 2372억원이 투입됐다. 서천과 군산은 1990년 금강하구둑이 개통되기 이전까지 도선을 이용해 왕래했다. 동백대교는 금강하구둑에 이어 서천·군산 두 지역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게 분명하다.

무엇보다 접근성이 크게 향상 된다. 차량으로 서천과 군산을 오갈 시 금강하구둑을 거쳐야 하는데 거리가 14㎞나 된다. 동백대교를 경유하면 11㎞를 단축해 3㎞밖에 걸리지 않는다. 시간 또한 30분에서 5분으로 무려 25분이나 단축이 가능하다. 마음만 먹으면 두 지자체 주민들이 옆집 드나들 듯 할 수 있는 한울타리나 다름없다. 연간 물류비가 250억원가량 절감될 것이란 분석도 나와 있다.

동백대교 개통을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서천지역 상권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지난 11월말 기준 군산시 주민등록상 인구는 27만 2798명인데 반해 서천군의 인구는 6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된 군산시에 견줘 서천군은 전형적인 농어촌 형태를 띠고 있다. 서천군의 상권이 도시규모가 큰 군산시에 흡수되는 이른바 빨대효과가 나타나면 보통일이 아니다. 가뜩이나 서천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백대교 개통이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겠다. 군산시와 협력할 것은 함께하되 상권위축, 인구유출 등에는 철저히 대비해야한다. 벌써부터 동백대교 개통을 바라보는 지역 분위기가 냉랭하다는 소리가 들린다. 군산지역의 분위기와는 사뭇 상반된다. 충남도와 서천군은 지역의 분위기를 정확히 읽고 실질적인 동백대교 활용방안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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