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옥천군의 자그마한 시골 안내면에서는 그 해 태어난 아이들의 출생을 축하하며 마을 주민들이 금반지를 선물하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

이 지역 주민들과 출향인들로 구성된 안내천사모(안내를 사랑하는 천사들의 모임)는 시골에 아이울음 소리가 귀해 가던 때인 2004년. 큰돈은 아니지만 천사의 의미가 담아 한명 당 1004원씩을 매달 내놓기 시작했다.

세상에 태어나 빛을 처음 본 아이에게 건강과 행복을 염원하는 뜻에서 신생아들에게 1돈짜리 금반지를 선물하기 시작한지 어느덧 14년. 2005년부터 본격 선물하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총 65명의 아이들에게 반지가 전달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안내천사모는 27일 열린 행사에서 올해 태어난 황도담(남)·주영(남) 2명의 신생아들에게 금반지를 선물하며 탄생의 기쁨을 함께 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안내면주민자치위원회 전상현 위원장은 “열악한 농촌 환경이지만 지역에서 밝게 자라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금반지 선물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입학생들에게도 10만원 상당의 꿈나무 통장을 선물한다”며 “이 지역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매년 아이들의 울음이 더 많이 들리는 농촌이 되길 꿈꿔 본다”고 말했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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