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피해민들의 것… 복리증진·공동체 회복 쓸 것”
1500억 원 찾기 범 군민회 “태안군민 것으로 공정·투명히 운영해야”

[충청투데이 박기명 기자] 태안 원유유출사고와 관련, 5년전 삼성중공업 측이 출연한 지역발전기금 1500억 원을 놓고 주민들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오랜 진통끝에 지난달 29일 피해민단체에 배분된 기금 관리와 운영을 놓고 기금을 수탁한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측은 ‘피해민들의 몫’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1500억 원 찾기 범 군민회’측은 “태안군민 모두의 피와 눈물이라”며 “이 기금이 군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범 군민회측은 27일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허베이조합은 사업을 해서 이익을 창출, 배당을 받는 조합이 아니고 비영리조합으로 기금을 관리 운영만 하면 되는 조합으로 군민이 공감할 수 있는 운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군과 의회는 군민과 함께 해법을 찾도록 소신을 밝히고 노력해야 하며 군민의 동의를 거쳐 조합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범 군민회는 “만약 군민을 무시하고 기금 운영을 몇몇이 좌지우지 한다면 군민은 이를 용납하지 않고 법적 투쟁은 물론 엄청난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허베이조합측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갖고 “허베이조합명의로 배분된 기금은 현재 서산수산업협동조합에 일괄 예치됐으며 향후 조합원 모집이 끝나는 2020년 이후 본격적인 피해민의 복리증진과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금의 성격에 대해서는 "유류피해지역 발전기금이 아니고 피해민 복리증진과 공동체회복을 위한 기금"이라며 "정관과 삼성과의 협약서에 명시된 대로 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승일 허베이조합 상임이사는 "기금사업의 로드맵은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조기에 집행한다는 게 조합 측의 기본 방침"이라며 "기금은 피해민 복리증진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며 "자세한 사업계획은 허베이특별법에 정해진 대로 앞으로 구성될 대의원회의에서 결정되는 대로 집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안=박기명 기자 kmpark3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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