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당협위원장·기초의원, 복당 선언… 보수통합 무게추
조강특위 심사 등 거쳐 확정, 한국당 배려방침 검토 알려져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자유한국당 인적 쇄신에 바른미래당이 속수무책으로 출렁이면서 당내 원심력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 79개 선거구 조직위원장 공모 접수 기간인 18~20일 동안 바른미래당에서는 전·현직 당협위원장과 기초의원 등 20여명 안팎의 탈당자가 나왔다.

이들 중에는 이미 지난 18일 한국당 대구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당의사를 밝힌 류성걸 전 새누리당(현 한국당) 의원을 비롯해 이지현 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총선 때 공천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바른미래당 원외 인사들이 한국당 복당을 선언한 이학재 의원에 이어 대거 한국당으로 이탈한 예정으로 보여 보수야당 통합으로 무게의 추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한국당 조강특위 심사와 당원 자격 심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적으로 비대위가 의결하면 입당 또는 복당이 확정된다. 특히 류 전 의원, 이 전 부소장을 비롯한 상당수가 사실상 친유승민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인만큼, 이를 계기로 바른미래당내 원심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더해 이번 주 본격 시작된 조강특위 심사과정에서 이들에 대한 우선 배려 방침을 세우는 등 유인책을 내놓는다면 탈당 행렬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국당은 당 차원에서 영입했거나 복당이 보수통합의 계기를 만들어준 신청자에 대해서는 배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한국당으로서도 기준을 충족하고 바른미래당내 보수 세력들을 추동할 수 있는 유력인사들, 특히 현역 의원들의 결심 여부가 정계개편 국면의 중대변수가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학재 의원을 제외하면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포함해 구 바른정당 현역 의원들의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특히 유 전 대표는 최근 바른미래당의 정체성과 비전 등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드러내면서도, 한국당 복당에도 명확히 선을 긋고 있어 한동안 관망모드를 유지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른 의원들 또한 현재로선 복당 또는 입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정계에선 한국당 쇄신작업의 성과 도출여부나 한국당의 차기 지도부의 성향과 혁신 의지에 따라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거취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전댕대회가 개최되는 내년 2월이나, 늦어도 내년 중·하반기 21대 총선 공천 과정 이전에 야권발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시화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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