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등 배후인구 1200만명
인천공항 화물운송 90% 독점…“균형발전 차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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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분한 항공수요가 있음에도 청주국제공항에만 '거점항공사'가 없어 대통령 공약인 공항 활성화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한 에어로K와 가디언즈항공은 지난달 각각 국제항공 운송사업 면허취득을 국토교통부에 신청했다. 취득 여부는 내년 3월 중에 판가름 난다. 25일 국토부에 따르면 여객 면허는 에어로K,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이 신청했다. 화물운송은 가디언즈항공이 단독으로 신청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출범한 '충북 항공·관광산업 육성 범도민 추진위원회'는 거점항공사의 부재를 지적하며 에어로K와 가디언즈항공의 면허취득을 통해 청주공항 활성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개진하고 있다. 

실제 김해공항에는 에어부산이, 대구공항에는 티웨이항공이 각각 거점항공사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제주공항 역시 제주항공이 공항 활성화에 적잖은 역할을 하고 있다. 추진위의 한 관계자는 "청주공항은 1000만명이 넘는 인구를 배경으로 갖고 있는 데 왜 청주만 거점항공사가 아직도 없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충청권·남부권(경기 남부, 경부 북부, 전북 등)을 합치면 배후인구는 1200만명이고, 화물 수량은 연 40만톤에 달한다. 여기에 '행정수도 세종시'의 관문공항 육성이 필요하다는 점은 꾸준히 제기돼 왔고, 이는 설득력 있는 주장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특히 거점항공사 존재 유무에 따라 국제노선 이용객 숫자가 확연히 다른 점이 거론된다. 단적인 실례로 청주공항과 티웨이항공이라는 거점항공사를 갖고 있는 대구공항이 비교된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전과 이후 이용객 숫자는 큰 차이를 나타낸다.

사드 이전인 2016년 청주공항은 61만명이, 대구공항에서는 68만명이 각각 국제노선을 이용했다. 하지만 사드 이후 청주공항은 18만명으로 급전직하한 반면 대구공항은 오히려 150만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독점체제인 화물운송도 각 공항으로 분산해 균형적 운송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인천공항이 국제항공화물 운송의 98%를 독점함에 따라 과다한 육상 물류 운송비용과 시간 낭비 등을 초래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정부 정책의 대전제 중 하나는 지역균형발전이다. 청주공항 활성화를 균형발전 측면에서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지난 19대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은 나란히 청주공항 활성화를 충청권 핵심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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