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1박2일 답방” 보도에 靑 곧바로 “사실 아니다” 부인
최근 美 ‘유화 제스처’ 감지 “마냥 미뤄지지는 않을 듯”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내에 서울에 오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연내 답방설'이 지속해서 나와 실제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가 언제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 매체는 24일 청와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3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남한을 답방할 것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기자들에게 곧바로 메시지를 보내 "김 위원장 답방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를 부인했다. 청와대는 이달 초만 하더라도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확률이 낮게 점쳐지는 와중에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중순에 들어서자 연내 답방은 사실상 없을 거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21일 기자들과 만나 "남북이 여러 통로로 긴밀히 의사소통하고 있고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연내 답방은 물리적 시간이 별로 없어 어려워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최근 들어 감지되는 북한을 향한 미국의 '유화 제스처' 등을 고려하면 답방이 마냥 미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이끄는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19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내년 초 미국의 대북지원단체들을 만나 적절한 대북 지원을 더욱 확실히 보장할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대북제재를 완화할 생각은 없다"라는 원칙적 발언을 하면서도 "북한과 신뢰를 쌓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확인했다. 이러한 미국의 태도는 답보 상태인 북미 간 비핵화 대화에 다시금 속도를 붙게 할 요인으로 읽힌다.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계기로 26일 열릴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의 숙제로 남았던 '대북제재 문제' 걸림돌을 넘어선 것 역시 북미가 대화 테이블을 이른 시일 내 마련하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뿐만 아니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최근 북한의 인권유린을 주제로 한 연설을 준비했다가 취소했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미정상회담이 새해 첫날부터 머잖은 시기에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져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연초에 개최된다면 김 위원장의 답방 역시 그로부터 가까운 시점에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온다.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로드맵이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대북제재 문제까지 해결을 본다면 남북 정상이 만나 그간 제재에 발목이 잡혀 있던 경제협력을 비롯해 남북관계 개선을 심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여건이 마련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북미정상회담의 성사 시기와 무관하게 남북 간 소통으로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1일 기자들을 만나 "평양공동선언에서 '가까운 시일 내' (김 위원장의 답방을) 하기로 했기에 그 약속은 지켜질 것으로 본다"며 "정부가 재촉하지 않고 북한이 편한 시기에 오되 가급적 이른 시일 내 오는 것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과 김 위원장 답방의 선후를 두고도 "어떤 게 먼저 열려도 남북관계 발전과 북미협상 진전이 선순환적으로 서로 도움을 주기에 순서는 관계없다"면서 한미의 생각도 이와 같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먼저 성사된다면 이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당기고 그 성공 확률을 높일 것이라는 시각이다. 북미정상회담과의 관련성을 차치하더라도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그 자체에 큰 상징성을 부여하는 만큼 북한의 결심만 서면 김 위원장의 답방은 조기에 결행될 수 있다는 보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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