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공실 해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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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극심한 상가공실의 홍역을 앓는 세종시 신도심(행정중심복합도시) 상가시장에서 첫 경매 낙찰 물건이 등장했다. 특히 일부 상가들은 경매시장에 나온 이후 유찰이 지속 돼 가격이 반토막 나도 주인을 못찾는 실정이다. 상가공실의 해법을 못찾는 상황에서 자칫 경매 도미노가 이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전지방법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진행된 세종시 도램마을 11단지의 한 근린상가(건물면적 39㎡·12평)의 2차 경매 결과 감정가 5억 1600만 원의 81%인 4억 2199만 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지난 11월 14일 진행된 1차 경매에서 한차례 유찰됐다. 상가가 위치한 도담동은 정부세종청사 인근의 핫플레이스로 손꼽힌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경매시장에서 낙찰 물건이 발생한 점을 놓고 세종 상가업계는 우려의 시각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행복도시에서 공매를 통한 상가 낙찰 물건을 한 두 차례 있었지만, 경매시장의 낙찰 물건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는 경매시장에 세종시 상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매시장에 올라온 상가를 살펴보면 나성동 A빌딩 1층 108호(8억 5000만 원), 109호(9억 원)가 신건으로 올랐다. 경매시장에 등장해도 주인을 못찾고 유찰되는 상가도 속출하고 있다. 또한 아름동 B빌딩 지하 1층 101호는 감정가 1억 5300만원에서 한 차례 유찰 돼 감정가의 70%인 1억 710만원으로 가격이 낮춰졌다. 같은 상가 1층 101호도 감정가 6억 7500만 원에서 한 차례 유찰 돼 4억 7250만 원으로, 2층 207호는 4억 1200만 원에서 유찰 돼 2억 8840만 원으로 가격이 낮춰졌지만 주인을 못찾고 있다.

가격이 반토막 난 상가도 등장했다. 첫마을아파트 상가동 1층의 한 상가는 감정가 10억 원에서 두 차례 유찰 돼 감정가의 49%인 4억 9000만 원에 올랐다.

상가 시장 전문가들은 공실의 홍역을 앓고 있는 세종시 상가시장에서 경매 도미노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세종시 핫플레이스 지역에서 경매 낙찰 물건이 발생한 점은 우숩게 지나칠 일이 아니다”면서 “그동안 우려했던 경매시장 도미노 현상의 전초전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상가 미분양으로 인한 시행사들의 자금난, 임대인을 찾지 못하는 분양자들의 고심, 비싼 월세를 감당하지 못한 임대인의 줄폐업 등의 악재에서 촉발된 상가시장의 뇌관이 터진 것이다. 일각에선 세종시청 인근에서 상가건물 전체가 경매시장에 내몰릴 수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LH, 세종시가 상가공실의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이러한 악재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더이상 세종시 상가문제를 방치할 경우, 전 재산을 털어 넣어 노년을 설계한 선의의 피해자들이 속속 발생할 수 있다”면서 “관계기관들은 특단의 대책 마련에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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