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3.49%… 2016년 이후 세종 역전
재개발·재건축 및 분양호재… 전문가들 “주택공급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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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대전지역 부동산이 거침없는 매매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결정적인 투자수요 유입의 원인으로 세종시 매매가 상승률을 2년 만에 역전했다.

23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올해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3.49%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18.11%) △광주(7.02%) △경기(6.68%) △대구(4.18%) △세종(3.02%) 다음으로 높은 수준으로, 대전의 상승세가 세종을 앞지른 것은 2016년 이후 2년만이다. 앞서 2016년 당시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35%를, 세종은 -0.09%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대전과 세종이 각각 1.51%, 4.29%가 올라 두 곳 모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안과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인한 관련 공약이 쏟아져 나옴으로써 세종시 상승세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대전지역 갑천호수공원3블럭의 성공적인 분양에 이은 각종 개발·분양호재들이 연달아 나타났고, 외지투자수요(갭투자자)가 유입되며 인근 세종시의 성장은 한 풀 꺾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세종의 아파트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던 대전지역이 큰 오름세를 보이더니 급기야 최근 2~3달 사이 서구와 유성구가 약 2%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며 매매가 상승률에서 세종을 역전한 것이다. 실제 지난 7월 도안호수공원 3블럭(서구) 분양을 기준으로 인근 도안신도시를 비롯해 유성구 봉명동, 죽동, 노은동, 만년동, 도룡동 등은 1억 5000만~2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서구·유성구를 중심으로 중구·동구·대덕구의 일부 대장아파트들도 평균 1500만~2500만원 가량의 피가 붙으며 대전지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1100만원이 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

상황이 이러하자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이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분석, ‘대전→세종→대전’으로의 인구유입책으로 대전지역 주택공급(신규·도시정비사업)을 늘려야 한다고 설명한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세종은 행정안전부로 시작되는 공공기관 추가 이전이 본격화되지만, 대전지역은 굵직한 신규분양과 재개발·재건축 분양이 예고, 하반기에는 일부 대장 아파트의 전매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기에 대전과 세종의 매매가 상승폭은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물 들어올때 노젓 듯, 대전시는 인구유입의 결정적인 요소인 ‘주택공급’을 늘려 세종으로 떠난 인구를 유입함으로써 ‘Since 150만’의 시대가 도래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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