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최태원 1대1회동 검토
강호축 개발 공동건의문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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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도는 무술년(戊戌年) 막바지에 닥친 SK하이닉스의 새 반도체 공장 부지 용인 검토설과 숙원사업인 충북선철도 고속화라는 '큰 현안' 2건에 대한 ‘물밑 대응’을 벌이고 있다.

23일 충북도는 SK하이닉스의 변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일단 이시종 지사와 최태원 회장간 회동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총 사업비 1조 8153억원)과 관련해선, 청와대를 설득하는 마지막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새 반도체 공장 부지 선정이 내년 상반기 중에 이뤄지는 만큼 최근 불거진 용인 부지설을 뒤집을 시간은 충분하다는 게 도의 판단이다. 2028년까지 10년간 총 120조원이 투자되는 새 반도체 공장을 놓칠 수 없다는 분명한 입장이 기저에 깔려있다.

충북도는 특단의 대책으로 이 지사와 최 회장의 1대1 회동을 물밑에서 조율하고 있다. 앞서 이 지사와 최 회장간 용인 부지설 검토설이 나돌기 전에 몇 차례 만남을 갖고 의견을 교환했으나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고, 이런 상황에서 지난 18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19년도 업무계획에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용인에 조성한다는 계획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이시종-최태원' 회동으로 돌파구를 찾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면서 "도가 SK하이닉스에 제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최 회장의 스케줄에 맞출 수밖에 없다며 회동 시점은 새해 초가 될 것이라는 귀띔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고민도 있다. 지역균형발전을 강하게 외치다 보면 수도권에서는 지역 이기주의로 몰아부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에 대한 예타면제 선정 여부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충북도는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새해 초 각 시·도가 올린 건의사업에 대한 예타면제 여부를 가려 발표할 예정이다.

충북도는 이날 기해년(己亥年) 새해의 방향성을 압축한 사자성어로 '강호대륙(江湖大陸)'을 선정해 발표했다. 강호축 개발의 핵심인 충북선철도 고속화를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또 한번 공개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8개 시·도지사(강원, 광주, 대전, 세종, 충북, 충남, 전북, 전남)가 4차례에 걸쳐 정부를 향해 발표한 충북선철도 고속화 및 강호축 공동건의문을 최대한 부각하는 방안도 면밀히 검토 하고 있다.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는 청와대가 오랫 동안 발전축에서 소외된 각 권역 대표자들의 건의를 흘려 듣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건의문은 △충북선철도 고속화 △광주~송정~순천 전철화 △부여~익산 고속철도 건설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 건설 등을 담고 있다.

정치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청와대를 설득해야 한다. 예타면제는 결국 청와대 의중에 따라 결정된다"며 "8개 시·도지사의 건의를 막판까지 청와대에 잘 알리는 것도 실효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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