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업무계획…충북 ‘발끈’
道, 수도권 정비위 심의 사활
박덕흠 의원 “강력 대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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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SK하이닉스가 새로운 반도체 공장으로 용인지역을 검토하고 있다는 정부 업무보고와 관련해 '사전 각본'이 짜여 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충북도는 아직 부지 선정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며 SK하이닉스를 끝까지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한편으로는 지역 정치권과의 공조 모색에 나섰다. 특히 문재인 정부와 SK하이닉스간 미리 입을 맞추고 경기도 용인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의혹이 터져 나왔다.

발단은 1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제출한 2019년도 업무계획에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용인에 조성한다는 계획을 넣은 것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정부는 2028년까지 10년간 총 120조원이란 거액이 투자될 것으로 전망했다.

충북도는 SK하이닉스의 이상 동향을 진작에 감지하고 있었다며 이제부터 '본 게임'이 시작됐다는 기류다. 도의 한 관계자는 "국토부 수도권 정비위의 심의가 있다"며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믿는다. 충북 정치권과 협력해 난제를 풀어가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 일각에서 충북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부지가 없어 수도권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흘러 나오는 것에 대해선, '터무니 없다'는 반응이다. 앞서의 관계자는 "청주는 물론 진천, 음성 등 3곳에 공장 지을 부지가 충분히 있다"며 "그동안 SK하이닉스에 이 3곳을 제안했다. 충북에 땅이 없어 용인으로 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도는 조만간 국회 국토교통위원인 박덕흠 의원(자유한국당·보은옥천영동괴산)과 이후삼 의원(더불어민주당·제천단양) 등을 만나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위 야당 간사인 박 의원은 '사전 각본'에 따라 청주가 아닌 용인이 거론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충청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수도권정비위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겠다"며 "용인 검토설이 나도는 데 정부가 알려준 게 있으니까 SK하이닉스에서도 수도권으로 눈길을 주게 된 게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이어 "기업이 거금을 투자할 때는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다. 정부와 신호를 주고 받은 것 같다"며 "수도권정비위도 결국 정부 말을 들을 텐데…. 아무튼 강력 대처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한편, 도는 앞으로 투자유치를 위해 명문고 육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가 수도권에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는 구상을 하게 된 첫 번째 이유로 교육여건을 꼽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즉, 수도권에 비해 청주의 교육환경이 열악해 석·박사들이 자녀들의 교육문제를 언급하며 이주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이런 맥락에서 최근 이시종 지사가 명문고 육성을 전제 조건으로 김병우 교육감과 무상급식비 분담률에 합의했다는 전언이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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