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범 충남도 재난안전실장

거의 매일같이 나오는 뉴스가 있다. 바로 각종 사고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소식이다. 고양시 온수관 파열, KTX탈선사고 등 여러분야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으며 우리 지역에서도 서천 빗길 시내버스 추락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고, 서산에서 해루질 작업 중 발생한 실종사건에서도 2명 중 1명이 끝내 사상자로 발견되고 남은 한 명은 여전히 생사확인이 안되고 있다.

안전사고 발생 후 항상 따라오는 화두는 안전불감증이다. 안전불감증의 사전적 의미는 ‘위험에 둔감해지거나 익숙해져 사고에 대한 경계심이나 위험의식을 잃는 현상’이다. 각종 사고소식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워하면서도 한편으론 ‘설마 나에게, 우리가족에게?’ 라는 생각에 경계심을 잃는 것이다. 이러한 안전불감증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고, 안전수칙은 귀찮고 불편한 것이라는 인식이 무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다.

화재·추락·교통사고 등 각종사고의 원인이 되는 안전불감증을 개선하기 위해 충남도에서는 정부와 함께 안전무시 7대 관행을 선정하고 이를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안전무시 7대 관행이란 소방차 초기진화 방해문제 해결을 위한 ‘불법주정차 금지’, 비상 시 도민들의 생명통로 확보를 위한 ‘비상구 안전확보’, 행복한 가정을 순간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과속운전 금지’, 생명의 띠인 ‘안전띠 착용’, 안전한 건설현장을 위한 ‘건설현장 보호구 착용’, 산불예방을 위한 ‘등산시 화기·인화물질 소지 금지’, 해양사고 방지를 위한 ‘구명조끼 착용’을 말한다.

도(道)는 안전불감증 해소, 안전무시관행 근절을 위한 안전의식 교육을 통해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왔다. 안전교육은 유년시절의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기조 하에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재난대비 행동요령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일반 성인들 2400여명을 대상으로 안전문화대학을 운영해 생존능력 배양을 위한 심폐소생술·응급처치 등을 교육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각종 행사 시 가스, 화재, 지진 등 재난사고 사진전시회를 개최해 도민들의 자연스러운 안전의식 고취를 유도하고 있으며, 안전보안관·지역자율방재단 등 민간단체와 협업해 안전이 무시되는 현장을 점검·신고하는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함으로써 생활 속에서 도민 스스로가 안전을 준수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신고된 9월 말 기준 4473건의 위험요인 중 3821건을 해결하였으며 나머지 건에 대한 개선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도(道)가 안전정책을 아무리 동원하더라도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안전한 충남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지론이다. ‘국가, 국가가 뭔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게 국가야. 누구라도 위험에 처하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구해내는 게 국가라고.’ 2016년도 인기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인공의 대사다. 도는 도민의 안전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제 절기상 대설(大雪)을 지나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어 기온도 많이 내려가고 매서운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도와 관계공무원은 안전의식의 열기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제 도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기다리며 도민들과 함께 만드는 안전충남을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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