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용언 기자] 청주의 문화 산업이 변하고 있다. 기존 바라만 보는 문화에서 탈피해 역사와 흥미가 어우러지는 시민 친화형으로 거듭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있다.

지난달 1일 취임한 박상언 신임 사무총장은 ‘일하고 싶은 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말한다. 그는 청주문화재단이 가진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전국에는 16개 광역문화재단과 75개 기초문화재단이 있다.

여기에 20개 문화산업진흥원, 12개 영상위원회가 저마다의 영역에서 문화 업무를 하고 있다. 박 사무총장은 “타 문화재단은 대부분 공연장을 중심으로 업무가 이뤄지지만, 청주는 문화산업진흥원과 영상위원회까지 존재하는 특별한 경우”라며 “이 모든 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청주시영상위원회가 이뤄낸 성과는 눈부시다. 전국 12개 영상위원회 중 막내격인 청주영상위원회는 올 상반기 전국 3위의 성과를 기록했다. 대형 인프라는 부족하다는 평이지만 뛰어난 접근성과 영화·드라마의 소재가 될 만한 유·무형적 요소가 넘쳐난다.

지난해부터 올해 까지 30여편의 영화·드라마가 청주를 배경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채웠다. 취임 한 달을 넘긴 박 사무총장의 시각은 이미 청주만의 특별한 콘텐츠 개발에 쏠려 있다.

그는 청주의 대표적 문화 콘텐츠를 ‘기록문화’로 꼽았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금속활자의 금속공예에서 시작됐다. 공예는 직지의 한 가지에서 태어났고 직지로 대변되는 기록문화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청주를 ‘문화발전소’로 표현한 박 사무총장은 청주의 문화 가능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게 하나의 방향성이고 과제라고 강조했다.

전국 모든 도시가 문화도시를 표방해 법적인 제도화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2022년까지 전국 30개 도시를 문화도시로 선정해 국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당장 내년 12월 5개 도시가 문화도시로 지정될 예정이다.

박 사무총장은 “지금부터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라며 “이 계획 속에 청주의 문화 정체성과 재단 조직 안정화,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중앙대를 졸업한 그는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대학원에서 문화콘텐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영전략본부장과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울산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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