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영 KEB하나은행 노은지점 PB팀장

재테크를 시작함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강조하는 단어가 종잣돈(SEED MONEY)이다. 이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이 적금과 적립식 펀드라 할 수 있다. 적금은 낮은 수익성이 아쉽지만 가장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어려서부터 예적금의 중요성에 대해서만 강조되고 리스크가 있는 재테크에 대해선 위험성만 강조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예적금은 안정성 자산인 점과 접근성이 좋은 점이 분명한 장점이나 사실상 매년 물가 상승률보다 낮은 수익률인 점을 감안하면 예적금으로 운용되는 현금성 자산은 손해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주식은 리스크의 제한이 없는 만큼 기대 수익률도 높은 하이리턴 하이리스크의 재테크 방법으로 초보자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시도하다가는 대부분 큰 손실을 입을 정도로 위험이 높다. 개인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주식시장에서 빠른 대응이 어렵고 정보력도 늦고 기관이나 전문 투자자들에 비해 불리한 입장에서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다.

예적금은 가망이 안보이고 주식을 공부할 시간은 부족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재테크 대안이 적립식 펀드이다. 펀드란 주식에 직접투자가 어려운 개인들이 운용사에 돈과 투자운용을 맡기고 수수료를 내는 것이다. 적립식 펀드란 펀드를 한번에 구매하는 것이 아닌 적은 비용으로도 적금처럼 일정 기간마다 꾸준히 투자하는 것으로 한번에 목돈을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펀드보다 안정성이 높다. 중간에 해당 펀드가 투자하는 종목의 주가가 하락한다면 추가로 더 매수할 수 있고 목표수익률에 도달했다면 환매를 한 뒤 다시 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산운용 전문가가 운용하기 때문에 신경 쓸일이 적고, 일정 종목을 시점 기준으로 나눠 매입하게 되는 분산투자 효과를 볼 수도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매번 똑같은 액수를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의 경우 시장가격이 높을 때 적게 사고 낮을 때 많은 주식을 사게 된다. 예컨대 어떤 주식이 첫 달에는 10만원이다가 둘째 달에는 하락해 5만원이고 세 번째 달에는 크게 급등해 20만원이 되었다고 가정하면 단순히 평균을 내면 약11만6700원이다. 그러나 매월 100만원씩 주식을 3달 정액분할투자를 한다면 10만원일 때는 10주를, 5만원일 때는 20주를, 20만원일 때는 5주를 사게 되므로 한주의 평균매입단가는 300만원을 35주로 나눈 8만5710원으로 크게 낮아진다. 물론 적립식 펀드는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를 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의 우려가 있다. 환매 시기에 따라 원하는 수익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투자 후 주가가 계속 올랐다면 적립식보다 한꺼번에 투자하는 거치식이 투자성과가 높다.

모든 투자상품은 리스크가 존재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와 시장 속에서 항상 수익만을 기대할 수는 없음을 인정하고 장기간 꾸준하게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상품의 비교분석이 어렵다면 가까운 금융기관을 찾아서 상담을 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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