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하유신 교수팀, 20대 이상 남성 1천만명 분석 결과

▲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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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고혈압 등 대사질환이 전립선암 발병 위험 높여"

서울성모병원 하유신 교수팀, 20대 이상 남성 1천만명 분석 결과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 대사성 질환이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비뇨기암센터 하유신 교수팀은 대사성 질환을 겪는 남성의 연령대별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전립선암 진단 이력이 없으면서 국가 건강검진을 한 번 이상 받은 20세 이상 남성 1천87만9천591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당뇨, 고혈압, 고지질혈증으로 진료를 받는 대사성 질환자는 정상군보다 전립선암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사질환과 전립선암 사이의 정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다만 비만과 고지혈증 등에서 나타나는 지방 축적은 염증을 촉진하는데, 이때 다양한 염증 물질이 세포와 유전자를 변형시켜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연령에 따라 대사성 질환이 전립선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60대 미만, 60∼74세, 75세 이상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60대 미만 남성에서 대사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1.43배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75세 이상 남성에서는 대사성 질환자가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1.14배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하 교수는 "국내 전립선암 발병 자체는 60세 이후부터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반면 대사성 질환이 미치는 위험은 비교적 젊은 연령대인 60대 미만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당뇨, 고혈압, 고지질혈증 등 대사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전립선암의 조기 검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암 의학'(Cancer Medicine)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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