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코트·약국없고 은행 철수
공항공사 “수의계약 등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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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국제공항 대합실 모습. 은행마저 철수할 예정으로 있어 국제공항을 무색케하고 있다. 조성현 기자 jsh900128@cctoday.co.kr
[충청투데이 조성현 기자]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도약을 꿈꾸는 청주국제공항 편의시설이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공항이용객이 이용할 푸드코트와 약국 등도 없는 가운데 내년부터는 은행마저 철수할 위기에 처했다.

18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현재 김포·청주국제 공항은 은행 사업권 입찰을 재진행 중이다. 앞서 공항공사는 지난달 김포·청주국제공항 내 은행 영업점 및 환전소 운영 사업권 입찰을 진행했다.

청주국제공항이 김포국제공항과 묶여서 사업권 입찰이 진행된 이유는 청주에 단독 규모가 없어서다. 실제 지난달 진행된 1차 사업권 공개경쟁에서 국내선 A·B, 국제선 C(청주국제공항 포함)구역에 입찰에 나선 곳은 신한은행 뿐이다.

더욱이 신한은행은 국내선 A·B구역의 입찰에만 참여했을 뿐이다. 청주국제공항이 포함된 국제선 C구역 입찰에 참여한 은행은 한 곳도 없다는 뜻이다.

이후 가격을 낮춰 다시 입찰을 진행하고 있지만, 마감(19일)을 하루 앞둔 현재까지 참여한 은행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는 ‘부담스러운 임대료’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공항공사가 지난 1차 입찰 때 청주국제공항이 포함된 국제선 C에 제시한 임대료는 119억원이다. 여기에 10%의 부가가치세를 더해지면 사실상 국제선C 구역은 130억원이 최저 입찰가다. 현재는 96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충북도에 의하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청주공항 누적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감소한 약 224만명이다.

결국 청주국제공항를 찾는 이용객 수가 줄어들면서 원활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은행의 입장에서는 공항공사가 제시한 임대료가 부담스러운 것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아직 접수 기간이 남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며 “공항 내 은행이 없어지는 상황까지는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공사 측은 19일까지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으면 현 은행과 1개월 단위로 계약을 연장할지, 입찰에 참여한 은행을 대상으로 수의계약을 진행할 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청주 시민 A(33) 씨는 “다른 공항에 비해 푸드코드나 약국 등의 편의시설이 다소 부족한 것까지는 이해하겠지만, 국제공항에 은행이 없다는 것은 조금 창피한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성현 기자 jsh90012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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