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유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 기술부장

수돗물을 마셔도 되나요? 전국 최고품질의 수돗물을 만들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수돗물이 마셔도 되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 2017년에 수돗물홍보협의회에서 전국의 시민들에게 수돗물의 음용률를 조사한 결과는 다소 아쉽다. 전국 1위를 차지한 대전의 직접 음용률은 7.7%다. 물론 끓여서 마시는 비율까지 합하면 10명 중 6명이 수돗물을 이미 마시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돗물을 만드는 생산자로서는 만족할 수 없는 결과다.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이미 수돗물은 오래전부터 마시는 물로서 만들어져왔다. 그래서 이번기회에 대전의 수돗물이 믿고 마실 수 있는 훌륭한 음용수라는 것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우선 수돗물은 안전하다. 음용수로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무엇일까? 당연히 유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전의 수돗물은 먹는물 관리법에 따른 법적검사항목 60개를 포함하여 총 217개 항목을 검사하여 합격했다. 약숫물이나 생수가 겨우 50여개 항목에 대해 검사하는 것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숫자다. 게다가 2011년에는 국제공인기관인 UL의 수질안전성 인증까지 받은 세계공인'안전한 물'이다.

또 약수터에 가보시면 수질검사 성적서가 있다. 그러나 이 성적서는 내가 마시고 있는 그 물의 검사결과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수돗물은 다르다. 정수장에서는 수질자동측정장치를 이용하여 24시간 실시간으로 수질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금 여러분의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모든 수돗물이 모두 이 검사를 거쳐 통과한 물이다.

이어 수돗물은 공급단계까지 철저하게 관리해주는 유일한 음용수다. 급수과정별로 지점을 선정하여 관의 처음, 중간, 끝까지 수질이 유지되고 있는지 매월 검사하고, 직접 가정을 방문하여 무료로 수질검사도 실시한다. 아직 한번도 방문 수질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는 분들이 계시다면 우리 본부의 수질연구소에 연락해 수질검사를 받아 보시기를 권한다.

세 번째, 수돗물은 우리 몸에 좋은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미네랄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영양소 중 하나로, 수돗물에는 이들 영양소가 균형있게 적당량 함유되어 있으며, 그 양 또한 건강을 위해 비싼 돈을 주고 사먹는 생수와 비슷하다. 70여종의 미네랄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은 물이 유일하다고 했으니 건강을 위해 선택하고자 한다면 비슷한 미네랄 함량에 400배 저렴한 수돗물을 마시는 것이 당연하다.

결론적으로 수돗물은 친환경적이다. 수돗물은 그 지역의 취수원으로 그 지역의 정수장에서 생산되어 소비자의 집까지 배달된다. 멀리서 이동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사용하지도 않고, 분해되기까지 100년이나 걸리는 플라스틱병을 사용하지도 않는다. 때문에 생수에 비해 수돗물을 마시는 것이 소나무 51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환경보호를 위해 우리가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수돗물을 마시는 일인 것 같다.

취수단계에서 가정 수도꼭지까지 철저하게 관리해주고, 우리 몸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은, 세계적인 품질에 국제 안전성 인증까지 받은 수돗물을 마시지 못할 이유는 없다. 이미 수돗물은 훌륭한 음용수다. 그럼에도 우리 본부에서는 맛까지 좋은 수돗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미 2016년 송촌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준공했고, 2027년에는 대전의 모든 정수장이 질도 좋고 맛도 좋은 고도처리수를 공급하게 될 것이다. 그 때에는 수돗물을 홍보하지 않아도 너도 나도 맛있는 수돗물을 마시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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