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광 받는 미래 에너지는 수소다. 석유 고갈로 '탄소사회'가 막을 내리고 '수소사회'로의 전환이 점쳐지고 있다. 수소를 태우면 물이 생긴다. 자연 순환을 교란하지 않는다. 공해가 없는 무한 무공해 연료다. 세계 각국이 산업 경제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수소로부터 얻는 이른바 '수소경제'의 기술 선점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정부가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수소경제 핵심 인프라 가운데 하나가 대전에 들어서게 되는 의미가 작지 않다.

수소의 생산·운송·저장·충전 등 수소산업 모든 주기에서 관련 부품 개발과 성능 평가를 하는 안전성 지원센터가 2021년까지 대전 신동지구에 구축된다. 정부 공모 결과 대전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데 이어 어제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과 관련 협약식을 가졌다. 대전시 컨소시엄은 대전시와 대전테크노파크, 에너지기술연구원, 표준연구원, 기계연구원, 가스기술공사 등으로 구성됐다. 대전 소재 정부출연연구기관과의 유리한 협업 환경이 한 몫을 하게 된 것이다.

대전시는 2016년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수소 산업 육성을 위해 표준연 등과 수소인프라신뢰성센터 구축 사업을 벌였다. 시험평가와 부품소재 개발 부문에 타깃을 맞춰 접근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여겨진다. 수소산업 관련 품질표준화 및 규격화를 위한 인프라에서 우위를 이미 확보했기 때문이다. 사업의 원만한 수행을 위해 컨소시엄 참여기관을 포함,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협력 네트워크도 본격 가동해야 할 것이다. 국내 수소부품 국산화율을 견인함으로써 수소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야 하겠다.

센터 가동 이후의 파급효과에 주목한다. 대전시는 2030년까지 20개 기업 유치와 10개 스타 기업 육성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2000명, 매출액 4000억원 달성 목표도 제시됐다.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의 틀이 구축돼야 가능한 일들이다. 내세울만한 대표산업조차 변변치 않은 대전에 수소경제의 한축을 구축하는 꿈이 반드시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