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청렴도 평가 최하위
시정부 겨냥한 불만 표시 가능성
“문제 인지·대안 마련 필요하다”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이춘희 세종시 정부가 조직 안정화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소속 직원이 스스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된 국민권익위 내부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란 오명을 쓴게 타격이 컸다. 민선 3기 이춘희 시정부를 겨냥한 소속 공무원들의 불신이 청렴도 평가 최하위라는 처참한 결과를 빚어냈다는 분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전국 612개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결과를 전격 공개했다. 세종시는 또 다시 최악의 결과물을 받아들었다. 종합·내부청렴도 4등급, 외부청렴도 3등급에 이어 정책고객 평가에 참여한 전문가 집단 역시 부패위험 기관(3등급)으로 평가, 세종시 청렴도 추락에 기름을 들이붓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소속 직원(표본 100여명) 스스로 청렴도를 평가한 내부청렴도가 조직 부패행위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 가늠자로 집중 부각되면서, 세종시의 청렴도에 거대 의문부호가 따라붙고 있다. ‘4등급 최하위’. 세종시청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내부청렴도 평가 결과는 청렴문화와 업무청렴으로 구성된 설문조사 결과에 내부 부패사건 발생현황 감점을 적용해 도출됐다.조사는 8월~11월 온라인을 통해 실시됐다.

설문 평가항목은 청렴문화 지수(조직문화, 부패방지제도)와 업무청렴 지수(인사, 예산집행, 업무지시공정성) 등 20여개 항목으로 세분화해 신뢰성을 높였다. 내부청렴도 평가가 조직 불안정, 조직부패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분류되고 있는 이유다.

이 같은 흐름 속 이춘희 시정부를 겨냥한 직원들의 불만 표시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여전히 인사에 얽힌 옛 연기군, 타시도·중앙부처 전입 공무원 간 내부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게 내부 불만으로 이어진 것이란 관측에 빗대서다.

또 일하는 부서만 일하는 기형적 업무구조유지, 행정수요 급증에 따른 업무 과부하 등이 소속 직원 불만 표시로 연결됐다는 분석도 있다. 결국 이춘희 시정부가 여전히 조직 안정화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연결지어진다.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세종시가 출범한지 6년이 지났다. 이제는 내부청렴도 최하위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내야한다. 조직이 아직 안정되지 못했다는 것은 인정되는 부분인 것 같다”면서 “전 직원 스스로 문제를 인지하고 대안을 내놔야한다. 그 대안을 토대로 청렴계획을 세우는 시스템을 구축, 행정수도 건설 선봉 세종시의 명예를 되찾아야한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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