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 22% ‘비슷’ 55.7%, 판매부진 원인 가장 커
내년 자금 “올해수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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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경기 장기불황 등으로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17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중소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년 대비 자금 사정이 '원활해졌다'고 답한 중소기업은 22%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응답은 55.7%에 달했으며 ‘곤란해졌다’고 답한 경우도 22.3%를 기록했다.

이 같은 자금 사정의 원인으로는 판매부진(67.2%)이 가장 높았으며 원·부자재 가격 상승(40.3%)과 인건비 상승(38.8%)도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인건비 상승의 경우 지난해 17.3%의 비중을 차지한 것에 비해 올해는 21.5%p가 증가하면서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그대로 반영된 모습을 보였다.

내년도 자금수요 전망은 72.3% 업체가 ‘올해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보다 감소할 것(19%)이란 응답은 지난해 대비 2%p 늘었으며 증가할 것(8.6%)이란 응답은 7.4%p 줄었다. 이는 내년도 중소기업의 자금수요가 감소 국면에 접어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자금수요가 증가한 기업의 경우 인건비 지급에 주로 자금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 가운데 38.5%는 영업비용 성격의 인건비 지급을 주요 자금용도로 답했다. 반면 투자를 위한 설비투자 자금 수요는 지난해보다 2.3%p 줄어든 26.9%로 떨어지면서 인건비 부담이 설비투자 제한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한편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 중소기업들은 기업경영에 ‘부담된다’고 81.7%가 응답했으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경영 효율성 추구를 통한 원가절감’(42%), ‘현금성 자산 등 유동성 확보’(30%)를 통해 대응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이재원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내수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저임금 및 기준금리 인상, 원자재가격 상승 등 불리한 경제여건 속에서 중소기업 관련 경제활동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소기업들이 경기불황에 대한 심리적 위축을 극복하고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등 투자목적의 자금수요가 회복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금융권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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