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16품목 판매가 전월 대비 증가… 농산물도 상승
우윳값 인상에 제과·커피전문점도 들썩… 외식물가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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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고삐 풀린 먹거리 가격인상으로 지역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불경기지만 생계유지를 위해 어쩔수 없이 구매해야 하는 먹거리 가격이 오르기만 해 연말연시가 지역민들에게는 강추위 만큼이나 우울하다.

17일 한국소비자원이 '다소비 가공식품'의 지난달 판매가를 조사한 결과, 30개 품목 중 16개의 판매가가 전월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품목으로는 오렌지 주스의 가격 상승 폭이 6.8%로 가장 컸고, 국수(4.2%)와 카레(2.8%)가 뒤를 따랐다. 특히 국수는 지난 8월에 이어 연속으로 상승했다.

30개 가공식품 가격은 지난해 11월과 비교해도 껑충 뛰었다. 오렌지 주스(12.4%), 즉석밥(10.6%), 어묵(10.4%), 시리얼(6.8%) 등 모두 21개 품목이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품목은 4개로, 냉동만두(-12.6%), 식용유(-4.4%) 등이었다.

식탁물가 상승으로 직결되는 농산물도 가격이 상승했다. 한국물가협회 대전충남지회가 발표한 이달 둘 째주 대전지역의 생활물가 동향을 보면 채소류가 영하권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생산량 감소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오이는 1개당 전주(890원)보다 21.3% 오른 1080원에 거래됐고, 감자는 ㎏당 4780원에 거래돼 전주(4300원)에 비해 11.2% 올랐다. 양파는 ㎏당 10% 오른 1760원, 고구마는 ㎏당 4.1% 상승한 5600원에 거래됐다.

지난 8월 우윳값 인상을 시작으로 우유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제과나 커피 등 가공식품의 가격인상도 계속되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 7일 바나나맛우유를 내년부터 7.7%(100원) 인상한다고 했다. 앞서 서울우유는 지난 8월 2013년 이후 5년만에 흰 우유 1ℓ제품의 가격을 3.6% 올렸다.

이에 따라 우유를 주원료로 하는 커피 전문점과 제빵업체는 물론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이달부터 아메리카노 가격을 2800원에서 3200원으로 인상하며 전체 70개 음료제품 중 14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0%가량 올렸다. 엔제리너스는 지난 13일부터 커피값을 평균 2.7% 인상하기로 했다. 주요 제과업체들의 '국민 간식' 값도 뛰었고, 치킨과 햄버거 등 외식 물가도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가벼워진 주머니를 더 털어내야 하는 소비자들은 불만을 쏟아낸다. 이모(30·여) 씨는 "새우깡, 바나나우유 등 과자마저도 어려운 경제 상황에 인상을 하니 과자도 쉽게 사먹을 수 없게 됐다”며 “질소포장으로 양도 줄어들고 가격만 인상되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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