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길주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남지사장

다사다난했던 2018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사람들은 흔히 하루 일과가 끝난 저녁, 하루를 돌아본다. 마치 한 해가 끝나는 시점인 연말에 한 해를 돌아보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2018년도를 돌아보면 유독 부패와 청렴이라는 단어가 많이 들려왔던 것 같다. 부패(腐敗·corruption)는 그 단어의 어원인 cor(함께)와 rupt(파멸하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두를 파멸로 이끄는 치명적인 위험이다. 공직에 몸담고 있다 보면 항상 부패의 유혹이 뒤따르게 마련인데 처음부터 부패를 작심하고 공직을 시작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고 점차 업무에 익숙해지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부패에 가까워지는 상황에 놓일 수 있을 것이다. 부패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일은 개인적 양심을 스스로 고취하는 것만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자신의 부패 가능성을 점검하고, 모든 부패의 가능성으로부터 자신을 단절시키는 생활 습관을 갖춰야만 가능한 일이다.

이 때문에 청렴이 다시 한 번 주목받게 된다. 청렴이라 함은 공직자와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이정표가 되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청렴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덕목이긴 하지만 특히 공직자에게는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이다.

매스컴을 통해 매일같이 쏟아지는 부정부패 관련 사건사고에서 본인을 지키고 부패의 유혹에서 멀어지는 것을 넘어 이를 추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직자의 청렴실천 의지가 중요하다 하겠다.

공직자에게는 일반 국민들에게 기대되는 것 보다 높은 수준의 청렴도가 요구된다.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윤리의식을 강화하고 청렴의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둘째, 청렴은 실천하는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늘 듣기 좋은 구호나 선언적 강조에 그쳐서는 안 되고 강력한 의지와 더불어 실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벌써 성탄 종소리가 들려오는 12월이다. 부패와 멀어지려는 노력과 청렴의 각오를 되새겨야 할 시기인 만큼 연말연시의 분위기와 한 해가 마무리되어간다는 안도감에 마음가짐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청렴이라는 단어와 함께 황희·이항복·이황 등 대표적 청백리들의 생을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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