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 본부장

기업의 생존율은 기업의 생애주기를 말하는 한편 고용, 조세 및 산업정책 수립에 중요 지표로 활용된다. 통계청의 2017년 기준 기업생멸행정통계 결과를 발표에 따르면 전체 산업의 창업 후 1년 생존율은 65.3%이고 5년 생존율은 28.5%로 나타났다. 창업 후 3년에서 7년까지 이른바 데스밸리를 넘어가는 5년 생존율 기준, 대전 25.7%, 충남 27.6%로 전국의 평균 생존율보다 각각 2.8%p, 0.9%p 낮게 나타났다. 또 전체 업종 중 제조업의 5년 생존율은 39.3%로 평균 생존율보다 10.8%p 높음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의 5년 생존율은 영국 37.5%, 독일 41.0%, 스페인 39.9%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발표는 대전·충남의 5년 생존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고, 제조업의 평균 생존율이 높고, 주요 국가와 비교해 우리나라의 생존율이 낮음을 확인했다.

스타트업은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고수익·고성장 가능성과 고위험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최근 정부, 지자체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금융기관 등 수많은 공공 조직에서 예산, 인력 등 기업지원 정책의 중심을 스타트업(Start-up)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이미 설립된 중소기업은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하여 다양한 스케일업(Scale-up) 지원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이 죽음의 계곡을 넘어 생존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창업 후 성장 단계별로 정부와 지자체의 차별화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우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하여 부실한 창업을 막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창업은 퇴직, 업종전환 등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라 준비되지 않은 나홀로 생계형 창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폐업. 도산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업종선정, 창업 교육 이수 등 철저하게 창업을 준비하고, 지역에 특화된 창업 지원이 필요하다.

대전·충남 지역의 스타트업 지원은 대덕특구와 지역 대학의 연구개발 결과물들이 축적된 과학기술 자원을 활용하고, 기술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잠재력이 뛰어난 스타트업을 발굴해 혁신 창업생태계를 조성하는 데에서 시작돼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학생, 연구자, 청년과 기업, 협동조합 등 다양한 주체의 네트워크 활동을 활성화하고, R&D 기술사업화가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는 ‘스타트업 플랫폼’을 우선적으로 마련해 이 공간에서 혁신과 협업을 통한 역동적인 창업문화가 성공창업으로 빛을 발해야 한다.

우리가 경험한 IMF 관리 경제와 같은 어려운 시기에는 창업 활성화를 통하여 기업 생태계를 유지하였지만, 무한 경쟁 글로벌 경제하에서는 패러다임을 전환하여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새로운 혁신과 성장을 촉진하는 스케일업 정책이 필요하다. 현재 미국과 EU는 ‘스타트업 및 스케일업 이니셔티브’를 시행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우리 정부와 지자체는 혁신적인 기술과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무장한 기업을 위하여 스타트업과 스케일업 지원정책을 균형있게 성장 단계별로 시행하여 다양한 실행과제를 제시하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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