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이혼부터 생활고까지…'궁민남편'·'미우새' 시청률도↑

권오중·배정남·안정환, 눈물의 가정사에 시청자 뭉클

부모 이혼부터 생활고까지…'궁민남편'·'미우새' 시청률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지난 주말, 스타들의 화려하고 유쾌한 모습 뒤에 감춰진 가정사가 연이어 공개돼 시청자가 눈시울을 적셨다.

배우 권오중과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은 지난 16일 MBC TV 예능 '궁민남편'에서 연탄불고기집에서, 백순대집에서 '내 영혼을 울린 음식'과 함께 힘겨웠던 지난날을 털어놨다.

프로그램에서 늘 유쾌한 웃음을 책임지는 권오중은 "제가 삼 형제 중 막내"라고 운을 떼며 "아버지가 만날 엄마랑 싸우니까 제가 점점 아버지를 싫어하게 됐다. 아버지가 4년 전 돌아가시기 전까지 사이가 안 좋았다. 임종을 지켜봤음에도 형제들 아무도 울지 않았을 만큼 존경심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는 시간이 지난 후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아버지가 아주 어릴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사랑을 못 받고 자라 사랑을 주는 법도 몰랐을 것이라고 그는 추측했다.

권오중은 '가장 후회되는 점이 있냐'는 동료들의 질문에 "입관할 때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그때도 제가 말을 잘 안 했다. 그때가 마지막 기회였을 텐데"라며 눈물을 쏟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권오중의 고백에 안정환 역시 아픈 기억을 꺼냈다.

그는 과거 찢어지게 가난한 시절을 보냈고, 축구를 하게 된 것도 먹을 것을 얻기 위해서였다고 털어놨다.

안정환은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냐며 많이 울었고, 배고플 때가 가장 절망적이었지만 오히려 절망적인 현실이 나를 자극해 열심히 살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어렸을 때는 사실 나라를 원망하기도 했다. 이 나라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밥도 못 먹고 사는데 왜 날 이렇게 방치할까 생각했다"며 "그러다 태극마크를 달고 생각이 달라졌다"고 회고했다.


예능인보다 웃긴 배우 배정남 역시 전날 '미운 우리 새끼'에서 부모 이혼으로 어려운 시절을 겪었음을 털어놨다.

그는 자신을 거의 키워주다시피 한 하숙집 차순남 할머니를 찾아 오열했다.

배정남은 앞서 어려운 형편 탓에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는데, 시급 2천원을 받으며 자지 않고 일했다. 대학 등록금도 없었지만, 친인척들도 그를 무시해 그를 도와줄 사람은 없었다. 또 모델 활동 중에는 사기를 몇 번 당하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차 할머니는 유일하게 따뜻한 기억이었다. 운동회 때도 부모님 대신 할머니가 오고, 초등학교 졸업식에도 함께했다.

20년 만에 찾은 차 할머니는 이제 여든일곱으로 거동이 불편해 병원에 있었다. 할머니와 만난 배정남은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하다. 못 봤으면 평생 한이 됐을 것 같다. 할머니가 잘 키워줘 훌륭한 사람은 못 돼도 바르게 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스타들의 쉽지 않은 가정사 고백에 시청자가 공감하면서, 두 프로그램 시청률도 각각 '호황'이었다. '궁민남편'은 4.9%(이하 닐슨코리아)로 지금까지 방송 중 세 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보였으며, '미운 우리 새끼'는 무려 23.2%로 1년여 만에 역대 최고 성적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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