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비 20.86원 내려 국제유가 하락도 한몫
휘발유 1200원대 전망도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충청권 휘발유 판매 가격이 연중 최저치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유류세 인하에 따른 이 같은 내리막 효과는 국제유가 하락세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415.14원으로 전주 1436원 대비 20.86원 하락했다. 경유의 평균 판매가격도 전주보다 ℓ당 19.91원 내린 1313.09원을 기록했다. 충청권에서 가장 느린 하락속도를 보였던 세종지역도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1400원대로 진입했다. 세종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37.07원 떨어진 1467.93원을, 경유는 22.66원이 내린 1361.34원의 평균 판매가격을 보였다. 충남과 충북지역 휘발유 판매가격도 전주 대비 각각 18.71원과 21.65원이 저렴해졌으며 경유 역시 15.17원과 17.1원의 낙폭을 기록했다.

충청권의 이 같은 가격 급락의 시작점은 정부의 유류세 15% 인하 대책이 시작된 6일부터며, 6주 연속 내리막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유류세 인하 시행 이후부터 이 기간 동안 휘발유를 기준으로 한 판매가격의 낙폭은 17%를 넘어섰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전환된 것도 한몫을 했다. 국내 도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 가격은 현재 배럴당 59.35달러로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이 내리기 시작한 기간 동안 10달러 이상이 떨어졌다.

충청권 소비자들의 관심은 지역 석유제품 판매가격이 어느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을 지로 쏠리고 있다.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 모든 지역에 휘발유 판매가격을 ℓ당 1300원대로 책정한 주유소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300원대 판매 가격은 2016년 5월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이다. 현재 낙폭이 유지될 경우 휘발유를 기준으로 1200원대 주유소까지 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충남과 충북에서는 이날 기준 휘발유를 ℓ당 각각 1269원과 1249원에 판매하는 주유소도 생긴 상황이다.

유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 추이보다 2~3주 후행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최소 2~3주간 최근의 국제유가 하락세 영향분이 반영되면서 가격 하락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당분간 석유수출국기구의 생산량 증가 효과도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지역 석유제품 가격 하락의 지속기간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 충청권 휘발유값 최고·최저 가격    (16일 기준)
구분 최고 최저
대전(평균 1415원) 1898원(서구) 1345원(중구)
세종(평균 1467원) 1598원 1369원
충남(평균 1442원) 1779원(천안) 1269원(아산)
충북(평균 1441원) 1698원(진천) 1249원(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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