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장 역임, 선거참패 책임론 원인분석 나와
홍문표, 향후 대응책 고심 중, 지역 조직력 탄탄…후폭풍 예상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이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에 포함된 데는 지난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 소재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홍성과 예산 모두 한국당 후보가 군수에 당선됐으며, 군의회 역시 한국당이 모두 의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조직력이 탄탄한 만큼 향후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3선 중진인 홍 의원은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사무부총장을 역임하며 공천 작업을 주도했고, 이후 사무총장이자 6·13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단장을 역임했다. 때문에 홍 의원은 충청 지역구 의원 12명 가운데 유일하게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전주혜 조강특위 위원은 당협위원장 교체 발표 바로 전날인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조강특위 활동 경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전 위원은 당협위원장 심사 기준과 관련해 "공천파동을 거쳐 대통령 탄핵, 지방선거 참패 등 일련의 과정에서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현재 상황을 지켜보며, 향후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지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옮긴 바 있으며 이후 한국당에 복당했다.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지난 15일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홍 의원을 포함한 현역의원 21명을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거나 향후 공모에서 배제키로 결정했다.

대상자는 홍 의원 외에 원유철, 이우현, 최경환, 김재원, 엄용수, 김무성, 김용태, 이종구, 이은재, 김정훈, 곽상도, 정종섭, 홍일표, 윤상현, 홍문종, 권성동, 이완영, 윤상직, 황영철, 이군현 의원 등이다.

현역의원은 아니지만, 6선을 지낸 이인제 의원의 지역구인 논산·계룡·금산도 전 당협위원장 공모 배제원칙이 적용되는 일반공모지역에 포함되면서 차기 총선 출마가 불투명해졌다. 당협위원장이 박탈된 79개 지역 중 69개 지역은 직전 당협위원장이 지원할 수 없는 일반 공모지역이다. 

나머지 10개 지역은 직전 당협위원장도 지원할 수 있는 공동 공모지역이다. 한국당은 오는 18~20일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교체대상 당협위원장 공모 접수를 하고, 1월 중순에는 당협위원장 선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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