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늪…폐업설·매각설 ‘흉흉’  2019년 반등 기회…“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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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관광특구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대전지역 호텔업계가 경기불황을 뛰어넘어 빛을 잃어가고 있다. 그동안 유성관광특구에 위치한 호텔들을 대상으로 각종 폐업설이 터져 나왔지만, 이제는 인접지역에 위치한 A호텔마저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의 호텔산업은 도룡동과 유성관광특구를 중심으로 나눠지며 ‘도룡동은 뜨는 해, 유성관광특구는 지는 해’라고 불려 왔지만 최근 A호텔의 매각설로 지역 호텔산업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16일 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에 들어서 대전지역에서 역사속으로 사라진 호텔만 10여개이다. 프린스호텔, 알프스호텔, 갤러리호텔, 홍인호텔, 호텔리베라유성, 호텔아드리아 등 다수의 지역호텔들이 문을 닫거나 업종을 변경했다.

지역 호텔 산업은 수년째 관광객 감소와 잇따른 대형 호텔들의 폐업 등으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 위치한 호텔들은 객실 예약률이 좀처럼 늘지 않으며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A호텔의 매각설까지 흘러나오면서 지역 호텔산업이 전반적인 위기에 직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지역 호텔들의 객실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한국호텔업협회가 발표한 ‘2015·2016 호텔업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대전지역의 호텔 객실 이용률은 52.46%로 집계돼 전국 평균인 59.75%를 밑돌았다. 2016년에도 전국 평균(64.15%)보다 대전지역은 떨어진 점유율(59.47%)을 보였다.

올해 지역 호텔산업은 더욱 심각하다. 대전호텔의 상징인 호텔리베라유성이 지난 1월 문을 닫았고 이어 호텔아드리아의 폐업, 남아있는 호텔들마저 폐업설이 제기되거나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호텔들의 객실 점유율은 올 해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다. 지난 5월 황금연휴기간이던 가정의 달 지역 호텔들의 평균 객실 점유율은 50%에 그쳤고, 여름휴가철은 이 보다 줄어든 40%대에 머물렀다. 

더욱이 호텔업계의 가장 큰 성수기로 여겨지는 연말 대목장사마저 녹록치 않다. 지난해 50% 가량을 달성 했던 지역의 한 호텔은 올해 10% 이상 예약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역의 호텔산업은 내년도 대전방문의 해로 불황을 탈피 하지 못하면 사실상의 돌파구는 없는 상황이다.

지역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 로열티가 있는 도룡동 지역 호텔도 해가 거듭할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대전의 호텔업계는 ‘경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무색할 만큼 모든 곳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속적으로 대형 호텔들의 매각 또는 폐업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만큼 지역의 호텔산업을 이끌어 올릴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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