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친박계’ 충청권선 유임 가능성
‘김병준표 비대위발 물갈이’ 변수
조직강화특위 14일 발표 예정

▲ 13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 범국민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에서 (오른쪽 부터)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정우택 의원, 정용기 정책위 의장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교체 발표를 앞두고 충청권 현역 의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는 것은 사실상 공천 탈락을 의미하는 만큼 현역 의원들로서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당내 친박(친 박근혜)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대전 대덕구)이 새 원내지도부로 입성하면서, 범 친박계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충청권의 경우 현역 의원들의 유임 가능성에 우선 무게가 실린다. 여기에 나 원내대표도 부친이 충북 영동 출신에 대전공고를 나온 것으로 알려져 범 충청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 요인이다.

하지만 이번 당협위원장 발표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주도한 인적 쇄신 작업의 1차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친박계와 격한 대립을 해온 '김병준표 비대위발(發) 물갈이'의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비대위에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을 보고한 후 이르면 14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조강특위는 인적 쇄신 기준으로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관련 인사를 제시하면서 사실상 친박계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때문에 조강특위의 당협위원장 교체 발표로 '현역 의원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면서 또다시 계파 대결의 격랑 속으로 휩쓸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 때문인지 당내 투톱인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는 13일 '당협위원장 교체 수준'를 놓고 이견을 보이며 갈등을 예고했다.

나 원내대표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적쇄신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인적 쇄신을 지나치게 많이 했을 경우 우리 대여 투쟁력을 많이 약화시키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비대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병준 위원장은 "지금 해야 할 인적쇄신 작업이 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꼭 지금 당협위원장을 교체해야 하느냐'는 나 원내대표의 의견이 나온 가운데 "나중에 할건 나중에 할 것 대로 있고, 지금 할 건 지금 할 게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내 투톱이 엇박자를 내는 가운데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비대위에 합류한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이날 "저는 (계파가 없는) 국민계로, 당을 단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충청권 당협위원장 교체와 관련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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