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14억 5000만원 삭감…마지막 희망 ‘시민구단’ 무산
청산절차 돌입…市 “안타깝다”

[충청투데이 이봉 기자] K리그2 우승을 하고도 K리그1 승격은 고사하고 경찰청의 선수수급 중단 결정으로 해체 위기에 몰렸던 아산무궁화축구단이 도민구단 혹은 시민구단 전환을 통해 K리그에 잔류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12일 아산시의회(의장 김영애)는 제208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를 개최하고 아산시에서 제출한 2019년도 예산안을 의결했으며 아산시가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보조금으로 신청한 19억5000만원 중 14억 5000만원을 삭감한 5억원만을 편성했다.

그러나 아산시의회에서 승인한 예산 5억원은 프로축구단 운영을 위해 필요한 법인사무국 운영비, 선수단 운영비, 홍보마케팅 비용, 유·청소년 축구단 운영비 등 프로축구단 지원이 아니라 2018년도 사업정산보고, 세입세출 결산보고, 법인청산절차를 위한 최소 인력 운용비와 사무실 운영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의 선수 수급 중단 결정으로 위기를 맞은 아산무궁화축구단은 운영비 중 56%를 차지하고 있는 아산시의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청산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은 경찰청으로부터 선수선발 미충원 통보로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이 따랐지만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우승의 즐거움도 잠시, 다이렉트 승격의 기회를 얻었음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경찰청으로 인해 무산됐다.

그러나 프로축구연맹은 12월 20일까지 시민구단 전환을 확정할 경우 19시즌 K리그2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 부여와 2019시즌에 남을 14명의 선수 또한 소속 선수로 남을 수 있도록 협조할 것임을 밝혔으나 아산시의회의 보조금 삭감 결정으로 사실상 시민구단 전환은 무산됐다.

아산시 관계자는 “아산무궁화축구단의 시민구단 전환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했으나 시민구단을 창단하기 위한 물리적·시간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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