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노영민
문 대통령 최측근…"정치 고민 노영민과 상의"
내년초 청와대 개편…2기 비서실장으로 부상

자유한국당 정우택
범친박계·사수파 좌장…충청권 유력 당권주자
나경원 원내대표 당선 지원…당권 도전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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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노영민, 정우택.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 출신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이 새해 정국을 주도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탄력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으로 청주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노영민 주중대사는 최근들어 차기 대통령 비서실장 물망에 올랐고, 충북지사를 거쳐 4선에 오른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은 내년 2월 치러지는 자유한국당 차기 당권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영민 비서실장설 ‘솔솔’

2020년 4월 21대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노 대사의 정치적 진로는 의외로 간간명료하게 정리될 수도 있다. 즉, 청와대에서 노 대사에게 비서실장직을 공식 제안하면 항간의 소문이 설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라는 게 골자다.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라는 얘기다.

얼마전 자녀 결혼차 귀국했던 노 대사는 비서실장 후임설과 관련해 "쓸데 없는 소리"라며 손사래를 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미 북경 외교가에서는 노 대사가 내년 초 귀국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노 대사가 두 번의 대선을 거치면서 특별한 관계를 맺은 점을 들며 제안을 받을 경우 노 대사의 선택은 청와대 입성 밖에는 없다고 내다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치러진 18대 대선 당시 노 대사를 후보 비서실장으로 발탁했고, 19대 대선에서는 중앙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긴 바 있다. 노 대사는 문재인 정권 초대 비서실장 후보군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정치적 고민이 있을 때 노영민 의원과 상의한다"고 말할 정도로 노 대사를 신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노 대사가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결코 'No'라고 답할 수 없는 배경이다.

노 대사의 한 측근은 "노 대사가 21대 총선에서 청주 출마 때문에 청와대의 뜻을 따르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노 대사가 21대 총선을 통해 청주로 복귀해 금배지를 다시 달고 중앙정치 무대에서 역량을 더 키운 후 2022년 민선 8기 충북지사 선거에 도전할 것이라는 지역 일각의 시나리오를 일축한 것이다.

임종석 실장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총선을 1년 가량 앞둔 내년 3~4월경 청와대를 떠날 것이란 관측이 적잖다. 노 대사가 2기 청와대 비서실장을 맡게 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정우택, 당권유력후보로 부상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이 이른바 '충청권 당권론'을 2월 전당대회에서 정면으로 쏘아올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정 의원은 12일 당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그가 전폭적으로 지원한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을)은 원내대표에,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이 정책위의장에 나란히 당선됐기 때문이다.

범친박계·사수파의 좌장인 정 의원이 같은 진영의 '나경원·정용기' 조합을 일구는 등 범친박계의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게 중론이다.

정치권에서는 범친박계·사수파 대 비박계·탈당파 간 '원내톱'을 뽑는 의미심장한 1차 대결에서 사수파가 압승(68표 대 35표)을 거둔 점을 근거로 정 의원이 당권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관전평을 내놓는다.

이런 가운데 특히 유력한 당권주자인 정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전에서 한껏 기세를 올렸다며 내년 2월 전당대회 전 유력후보간 '합종연횡(合從連衡)'이 최대 관전포인트라는 분석이 흘러 나온다.

당대표 후보로는 충청권의 정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영남이 정치적 기반인 홍준표 전 당대표 등이 이름을 올린 상태다. 장외에서는 서울이 고향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거론된다. 부산의 터줏대감 김무성 의원은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보수층에서 차기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황 전 총리와 '맞손'을 잡을 가능성이 적잖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그동안 정 의원과 황 전 총리가 학연을 연결고리로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두 사람은 경기고와 성균관대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고, 정 의원이 4년 선배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황 전 총리가 아직 입당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전대 전에 한국당에 입당서를 내지 않겠느냐"며 "정 의원이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는 황 전 총리를 잡는다면 그야말로 힘을 받고 전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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