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최측근…"정치 고민 노영민과 상의"
내년초 청와대 개편…2기 비서실장으로 부상
자유한국당 정우택
나경원 원내대표 당선 지원…당권 도전 '맞손'
◆노영민 비서실장설 ‘솔솔’
2020년 4월 21대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노 대사의 정치적 진로는 의외로 간간명료하게 정리될 수도 있다. 즉, 청와대에서 노 대사에게 비서실장직을 공식 제안하면 항간의 소문이 설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라는 게 골자다.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라는 얘기다.
얼마전 자녀 결혼차 귀국했던 노 대사는 비서실장 후임설과 관련해 "쓸데 없는 소리"라며 손사래를 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미 북경 외교가에서는 노 대사가 내년 초 귀국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노 대사가 두 번의 대선을 거치면서 특별한 관계를 맺은 점을 들며 제안을 받을 경우 노 대사의 선택은 청와대 입성 밖에는 없다고 내다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치러진 18대 대선 당시 노 대사를 후보 비서실장으로 발탁했고, 19대 대선에서는 중앙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긴 바 있다. 노 대사는 문재인 정권 초대 비서실장 후보군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정치적 고민이 있을 때 노영민 의원과 상의한다"고 말할 정도로 노 대사를 신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노 대사가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결코 'No'라고 답할 수 없는 배경이다.
노 대사의 한 측근은 "노 대사가 21대 총선에서 청주 출마 때문에 청와대의 뜻을 따르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노 대사가 21대 총선을 통해 청주로 복귀해 금배지를 다시 달고 중앙정치 무대에서 역량을 더 키운 후 2022년 민선 8기 충북지사 선거에 도전할 것이라는 지역 일각의 시나리오를 일축한 것이다.
임종석 실장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총선을 1년 가량 앞둔 내년 3~4월경 청와대를 떠날 것이란 관측이 적잖다. 노 대사가 2기 청와대 비서실장을 맡게 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정우택, 당권유력후보로 부상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이 이른바 '충청권 당권론'을 2월 전당대회에서 정면으로 쏘아올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정 의원은 12일 당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그가 전폭적으로 지원한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을)은 원내대표에,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이 정책위의장에 나란히 당선됐기 때문이다.
범친박계·사수파의 좌장인 정 의원이 같은 진영의 '나경원·정용기' 조합을 일구는 등 범친박계의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게 중론이다.
정치권에서는 범친박계·사수파 대 비박계·탈당파 간 '원내톱'을 뽑는 의미심장한 1차 대결에서 사수파가 압승(68표 대 35표)을 거둔 점을 근거로 정 의원이 당권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관전평을 내놓는다.
이런 가운데 특히 유력한 당권주자인 정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전에서 한껏 기세를 올렸다며 내년 2월 전당대회 전 유력후보간 '합종연횡(合從連衡)'이 최대 관전포인트라는 분석이 흘러 나온다.
당대표 후보로는 충청권의 정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영남이 정치적 기반인 홍준표 전 당대표 등이 이름을 올린 상태다. 장외에서는 서울이 고향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거론된다. 부산의 터줏대감 김무성 의원은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보수층에서 차기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황 전 총리와 '맞손'을 잡을 가능성이 적잖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그동안 정 의원과 황 전 총리가 학연을 연결고리로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두 사람은 경기고와 성균관대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고, 정 의원이 4년 선배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황 전 총리가 아직 입당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전대 전에 한국당에 입당서를 내지 않겠느냐"며 "정 의원이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는 황 전 총리를 잡는다면 그야말로 힘을 받고 전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