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안신도시 상가공실률 60% 구도심 밀집지역보다 2배 높아
상권흡수·유동인구부족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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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1 2년 째 도안신도시에서 거주하고 있는 가정주부 황모(36) 씨는 인근 상가의 점포 대다수가 요식업에만 치중돼 있어 금융업무나 대형마트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따른다고 토로하고 있다. 그는 “요즘처럼 날씨까지 쌀쌀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근 슈퍼마켓보다 큰 대형마트를 이동할 때 자가용을 끌고 이동하는 점도 불편해, 많은 거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동선에 입점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2 도안신도시에서 3년 째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는 A대표는 청소년들의 구성이 많은 아파트 단지 특성을 고려해 비어있는 상가에 학원이 개원하길 기대한다. 그는 “최근에 개원문의가 들어왔지만 결국 도안동은 학원가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학원가 상권이 잘 형성된 동네에서 개원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계약을 취소했다”고 푸념한다.

도안신도시가 뜨거운 아파트 매매가 상승과는 달리 상가는 높은 공실률을 기록하며 냉랭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7월 도안호수공원 3블럭이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 분양광풍을 보이며 아파트 매매가 상승을 보였지만 인근 상가는 '임대문의' 현수막만 나부끼며 대조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11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회·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도안신도시 상가 공실률은 약 60%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중구·동구 지역의 상권밀집지역 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세부적으로 올해 3분기 대전지역 자치구별 공실률을 분석한 결과 원도심 상가와 중구 서대전네거리 인근 상가 공실률은 각각 24%, 22%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지속적인 도시개발로 꾸준하게 상가 수도 늘어난 영향을 배제할 순 없지만, 임대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높은 상가공실률을 보이고 있는 원인이라는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서구 도안초 인근 상가들의 경우 2~3년간 거래가 안 된 곳도 많았으며 월세를 50만원 이나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임대거래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점은 이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도안신도시 상가임대거래 부진을 '유동인구' 부족과 인근 유성 상권과 겹치는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대전지역 상가임대 전문 한 부동산관계자는 “신규 상권이 기존 상권에 빨려 들어가는 일반적인 현상처럼 도안신도시도 인근 젊은층 유입이 많은 유성 상권에 흡수돼 공실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도안지역 아파트 매매가에 맞춰 인근 상가 임대가격도 높게 책정되고 있지만 베드타운으로써 유동인구가 적은 점도 원인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차 문화나 모임문화가 사라지는 등 시대흐름도 변화를 보이고 있어 주로 식당가로 조성되는 상가 임대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며 "도안호수공원 조성에 윤곽이 잡히면 서구 가수원동 상권처럼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수습 최영진 기자 choiyjcyj@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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