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상상하기 어려웠던일 군사적 신뢰 구축 모범 사례”
지하갱도 장비 검증 적극협조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0분간 청와대 벙커인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판문점 인근의 감시초소(GP)의 철수 검증 작업을 실시간 영상으로 지켜보고 국방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후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에 우리 군이 DMZ 오솔길로 북쪽 지역으로 가서 북측 철수 GP를 현장 검증했다고 보고받았다"며 "아주 안전하게 잘 마쳤다고 보고를 받았고, 북측에서도 우호적으로 협력해 주었다고 그렇게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군사적으로 서로 팽팽하게 대치하던 그런 비무장지대 안에서 남북이 오솔길을 내고 오가고, 또 서로 대치하면서 경계하던 GP를 철수하고 투명하게 검증한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조차하기 어려웠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 모두 군사합의에 대한 철저한 이행의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며 "국제적으로도 군사적 신뢰 구축의 모범 사례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오늘처럼 우리 군이 한반도 평화 과정을 든든하게 뒷받침을 해 나간다면 오늘의 오솔길이 또 평화의 길이 되고, DMZ가 평화의 땅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남북 양 정상 간에 합의를 양측 군이 착실하게 이행하면서 오늘의 신뢰에 이르렀다"며 "이러한 신뢰야말로 전쟁 없는 한반도 실현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GP 현장 검증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 검증단, 또 국방장관님, 합참의장님, 또 각 군 지휘관님들, 그리고 장병들께 그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고 치하했다.
이어 "오늘 지금 현재 우리 GP에 대한 북측의 검증이 진행 중에 있다고 하는데, 끝까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이렇게 최선을 다해 주시고, 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며 "그 결과를 국민들께 소상하게 그렇게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GP 철수 검증 작업을 현장 생중계로 지켜봤다"며 "남북이 각 11개 팀으로 짜인 77명이 GP 철수가 어느 정도 완성됐는지 검증하기 위해 오전에는 남쪽 검증단이 북쪽에 가고 오후에는 북측 검증단이 남쪽에 왔는데 그 상황이 실시간으로 국가위기관리센터에 중계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오전에 우리 검증단이 북쪽에 가서 철수된 GP를 검증할 때 남북이 서로 담배를 권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환담 시간을 가졌고, 지하 갱도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청진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장비로 검증했는데 북쪽이 제지하거나 불편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줬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