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충남 농식품의 아시아 최대 수출국가로 부상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충남도의 지난 10월말 현재 농식품 수출액 3억4670만4000달러 가운데 베트남 수출액은 4178만3000 달러에 달한다. 이는 중국(7598만 달러), 미국(6268만 달러)에 이어 3위로 많은 액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본이나 대만 등에 대한 수출이 더 높았지만 베트남의 수출비중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나 미국에 견주면 베트남시장은 협소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수출액이 이들 국가에 버금가는 건 분명히 이유가 있을 터다. 베트남 수출액이 처음부터 많았던 것은 아니다. 10년 전만해도 한해 수출액이 1412만 달러에 불과했다. 수출액 증가의 가장 큰 원동력은 동남아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 마케팅 활성화에 있다고 본다. 닭고기와 배 등이 주력상품이다. 다른 시·도가 베트남 시장을 거들떠보지도 않을 때 충남도는 미개척 분야 공략에 나서 선점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의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한다. 박 감독이 농림수산식품부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인삼, 닭고기 등을 홍보한 덕분에 수출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한류열풍의 중심에 박 감독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박 감독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인 이자 수출역군이라고 하겠다. 베트남 국민영웅으로 떠오른 박 감독의 매직이 지속되길 바라는 까닭이다.

무역전쟁으로 농촌이 위기에 처한 지 오래다. 그 돌파구는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 운송시스템의 발전으로 거리는 이제 수출에 장애요소가 되지 않는다. 동남아 시장은 더더욱 그렇다. 충남에서 재배한 딸기와 같은 신선식품이 불과 몇 시간이면 외국 마트의 진열대에 오르는 시대다. 아산시는 지역 특산물인 배를 말레이시아에 수출하기로 했다고 한다. 품목을 잘 선택해 시장을 공략하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 베트남의 사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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